"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어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어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5.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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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세종여고서 특강, "삶을 고민하라" 며 당부

 이춘희 시장이 19일 세종여고에서 일일교사로 깜짝 변신, 학생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이춘희 시장이 19일 세종여고에서 일일교사로 깜짝 변신했다. 딱딱한 행정에서 잠시 벗어난 이 시장은 애정을 듬뿍 담아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학년 학생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각실에서 열린 특강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강의 내용은 세종시정과 관련한 것이 아닌 ‘인생’ 그 자체.

강의에 앞서 이 시장은 시(詩) 한편을 꺼내들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어나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곱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을 준비한 그는 한 학생에게 시를 읽게 했다. 흔들리는 꽃을 인생에 비유한 한편의 시를 통해 시련과 역경 속에서 삶이 완성된다는 것을 담담히 풀어낸 것이었다.

본격 강의에 들어간 그는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고민이 많다”면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공무원하기로 마음먹은 게 고3때였어요. 당시에는 허무주의가 유행했어요. 공부보다는 다른 생각들을 많이 했죠. 고등학교 때는 영양실조로 쓰러질 만큼 가난하게 컸지요. 못 먹어서 생긴 병이죠. 결핵약도 먹었고 불면증도 찾아왔어요. 밤새 잠을 못자는 일도 많고, 학교 수업시간에는 비몽사몽 앉아 있어 공부는 거의 못했어요.”

“그때 진로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이과였는데 문과로 바꾸고 행정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진학했어요. 고민 결과 내 길을 선택한 거죠. 그 시절 고민을 안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시장은 “복잡한 상황에 처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벗어나고 피하고 싶어 한다”며 “나 자신의 삶을 살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하면서 취직, 결혼 등 하나하나 거치는 과정에서 그때마다 많은 아픔이 있다”며 “우리가 피우고자 하는 꽃(인생)은 여러분들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이가 든 사람들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삶을 살지만 청소년들은 그렇지 못해 불확실성이 크다”며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지므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도 언급했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사물을 대하는 ‘자세(태도)’”라면서 “사물을 대하는 시각,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많이 하는 “어떠한 삶이 행복한가”에 대한 답으로는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며 “가지고 있는 것을 욕심내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 스스로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적극 부딪혀 고민해서 해결하라”며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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