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님, 세종시청 한번 들르세요”
“총리님, 세종시청 한번 들르세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4.07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완구 총리 취임 50일째 예방없어, 전 총리와 다른행보 ‘아쉬움’

   세종시에 깊은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완구 국무총리가 취임 50일이 넘도록 세종시청 방문을 하지 않아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사진은 지난 해 2월 새누리당 세종특위위원장 신분으로 세종시청을 방문한 이총리>
“세종시민이 되어서 시장님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종시청을 방문해 했던 말이다.
당시 정 전 총리는 임명된 지 일주일 만에 전입신고를 마친 후 시청에 방문, 유한식 전 시장과 환담을 나누며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정 전 총리는 세종시 주요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한편, 민원실 등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행보를 보여 아직까지도 세종시민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완구 신임 총리는 지난 2월 16일 임명 후 두 달여가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시청에 방문조차 하지 않아 정 전 총리와 비교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로 임명된 지 50일이 지났지만 ‘무관심’을 넘어 ‘외면’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무총리가 지방자치단체인 세종시를 방문할 필요가 ‘꼭’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존재인 ‘세종시 위상’을 고려하면 이처럼 뒷말이 나오는 것이 전혀 이상해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세종시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강조해왔던 그의 행적을 돌아보면 정 전 총리와 비교되는 모습이 분명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정 전 총리 때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에는 시장이 여당 소속이어서 부담 없이 방문했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당적을 달리한데다가 비서실장으로 있는 최민호 실장과의 관계가 혹여 부담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 총리가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 청양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종시 외면 행보가 부각되면서 세종시민들의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이 총리의 고향 방문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지역구 관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해지면서 그의 행보가 더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고향 방문에 앞서 세종시를 먼저 선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내각을 총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위상을 고려,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또, 세종시에서 이 총리와의 만남을 여러 번 타진했으나 번번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총리의 ‘의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 이유가 바쁜 일정 때문이라고는 하나 총리실과 세종시청이 불과 15분 내외의 지척거리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에서는 ‘세종시에 대한 성의’ 문제로 해석되고 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국회 일정 때문에 일정이 빠듯해 세종시청 방문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면서 “7일 오후 경 국무총리실에서 이춘희 시장과 총리께서 만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