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화원과 비암사는 역사성과 정통성을 내세우며 행사 주관을 요구하고 팽팽히 맞서 주관 단체 선정도 늦어지는 등 행사의 파행 운영마저 우려되고 있다.
‘백제대제’는 백제의 역대 왕과 대신 및 백제 부흥을 위해 숨진 이들을 위로하는 행사로 매년 4월 15일 전의면에 소재한 비암사에서 열리고 있다.
이른바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후 백제 유민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세종시 일대 산성에서 부흥운동을 했다는 것을 기리는 행사다.
이 행사에서는 1년에 단 한번만 공개되는 시 지정 유형문화재인 ‘전의 비암사 영산회 괴불탱화’가 공개되는 등 세종시 주요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올해로 33회째를 맞고 있다.
세종문화원은 지난 32년간 행사를 주관하며 백제대제를 개최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비암사 측이 그간 세종문화원이 행사를 주관해 온 것에 대해 반발, 올해부터 행사를 직접 주관하겠다고 요구하면서 마찰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비암사 측은 수년전부터 문화원 측이 주관하는 행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암사에서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비암사 측이 주장하는 여러 내용과 요구사항들이 행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불교식 의식이나 절차 등 대제로서의 행사가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비암사 측 한 관계자는 “그간 백제대제를 비암사에서 지내왔지만 세종문화원이 주관해 원만한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행사를 비암사에서 직접 주관해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사를 올해에도 문화원 측이 맡아서 한다면, 행사 자체를 비암사에서 개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세종문화원측은 지난 32년 동안 문화원측이 행사를 주관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문화원이 행사를 주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원 측 관계자는 “지난 세월동안 이어져온 역사성을 유지하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문화원이 행사를 계속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사가 한 달 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 기관의 대립이 계속되자 행사의 파행 운영마저 우려되고 있다.
주관 단체를 선정하고 예산을 집행해야 할 세종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단체 목소리를 대변하는 문화원을 선정할 지 불교계를 대변하는 비암사를 선정할 지, 그 어느 한쪽 편도 쉽게 들어줄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주관 단체 선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두 기관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듣고 협의를 계속해 조만간 주관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시는 향후 마찰을 줄이기 위해 관련당사자들을 비롯해 지역 향토사학자,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기구도 만들어 논의할 계획이다.
글을 읽어보니 문화원에서 했는데
행사를 공모한다는것은 말이 안되는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