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시
오, 멋져라 새신랑
오, 예쁘도다 새각시
어느 왕자와 선녀인들
이보다 더 잘 어울렸을까?
곰나루의 웅녀도 원혼 씻고 춤추는구나.
찬란하게 빛나는 신랑 신부여
그대들의 몸속엔
신비스런 새 생명이 있고
황홀한 인류의 미래가 있다.
여기
백제의 늠름한 기상과
숭고한 동학의 얼이 살아 숨쉬는
금강의 품 공주 웨딩코리아에서
두 몸이
하나의 인생을 위해
신랑 신부로 다정히 섰노니
지혜로운 머리 위 푸른 창공엔
뜨거운 신랑의 가슴이 불타오르고
맑은 호수 같은 신부의 눈가엔
잔잔한 미소가 넘쳐흐른다.
한 쌍의 원앙을 빚으려
모든 것 다 바치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두 손 모으신 부모님을 보라.
이 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큰 감내와 아가페적인
희생을 다하셨으랴.
그래, 자랑스럽고 소중한 커플이여
전면에 화촉을 밝혀놓으신 어머니 마음은
망망대해에 배 한 척 띄우듯
당신의 품에서 떠나보내나니
청실홍실 보람 엮으며 순항하거라.
이제 천생연분으로
새 보금자리를 트는 신랑 신부여
세상은 베푸는 만큼 그대들의 것이 될 것이니
마음껏 저 높은 하늘 날고
뱃고동 힘차게 울리거라.
자식이 늦게 들어오면 어머니는 열 번을 걱정하고
아버지는 말없이 열 번 현관문을 바라본다고 했다.
오늘을 바라 아버지는
수많은 불면의 밤과 인고의 날들을 보내셨으리라.
신랑 신부여 시련이라고 느낄 때마다
아버지의 거룩한 뜻 헤아려
용기 백 배 더하여 훌륭한 꿈 이루거라.
아, 고결한 신랑과 지순한 신부를 점지한 천지신명이시여!
평생가약 굳게 맺은 이 부부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과 영원한 축복을 내려
우주에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 흩날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