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한 진짜 이유?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한 진짜 이유?
  • 금강일보
  • 승인 2015.01.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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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경쟁자 정운찬 견제 의도"…MB, 회고록 통해 세종시 문제 언급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재임하던 시절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적극적인 반대는 대선에서의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식의 주장을 제기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은 내달 2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면서 “언론이 일제히 ‘정운찬 (총리 후보자),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라고 보도한 뒤 여당 일각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한나라당 비주류’의 반응은 싸늘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총리 지명과 함께 세종시 문제가 논란을 빚던 2009년 9월 16일 오전 나는 박 전 대표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만났다. 박 전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세종시 문제가 충청도민과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그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내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내가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건 이때가 마지막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이 전 대통령 회고록과 관련,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당시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통과시키려 노력을 많이 했는데 박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하는 바람에 원래 찬성하기로 했던 의원들이 많이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퇴임한 지 2년도 안된 시점에 회고록 발간은 너무 이르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것은 국민과의 큰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뢰 정치’ 구현, 그리고 최대의 현안이었던 ‘지역균형 발전’이란 두 가지 대의명분에 따른 것이지 정치공학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며 “만일 그때 이 약속을 깼다면 오늘날 새누리당 정권도, 새누리당 존재도 사라졌을지 모른다”라고 반박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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