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 부시장 내정자에 비판 일색반응
정무 부시장 내정자에 비판 일색반응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7.05 17:44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한식 시장, 세종시 태동 핵심지역인 연기군 버렸다"

"황당하고 어이없다. 유한식 세종시장이 연기군민을 버렸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종특별자치시 초대 정무부시장에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원장의 내정이 발표되자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유 시장의 의중 분석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한마디로 ‘최악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정무부시장 인선 기준인 인물론도, 역할론에도 맞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미래를 지향하는 젊은 도시 ‘세종시’를 상징하는 부시장이 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얘기가 맨 먼저 나오고 있다. 일흔을 넘긴 변 내정자는 역동적인 추진력을 발휘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나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풍부한 정치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대전시장에 한차례 나왔다가 낙선한 것을 비롯해 절대 풍부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변 내정자의 현직이 충남 역사문화원장이지만 그를 ‘언론인’으로 통상 분류한다. 이 말은 정치적이기보다는 비판자적인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또, 중앙 정치와의 연결도 마찬가지다.
아시다시피 중앙 정치 무대는 인맥이 필요하다. 물론 오랜 언론계 생활로 나름의 인맥을 형성했겠지만 그와 동시대인은 이제 정치의 뒷방을 지키는 원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후배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지 자뭇 궁금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성도 그렇다.
연기군 출신도, 그렇다고 연기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생소한 이곳에서 어떤 정치 행보로 유한식 시장을 도와주고 다음 선거를 승리로 만들어 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통상적인 인물론도, 그렇다고 역할론도 아닌 어떤 논리로 이 사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세종시민들의 말이다. 이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친 유한식 쪽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유 시장은 무리수를 감내하면서까지 왜 지역사회가 납득하지 못하는 제 3의 인물인 변평섭씨를 내정한 것일까. 미래를 지향하는 젊은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선정한 이면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까.

맨 먼저 '정치권 압력설'을 생각할 수 있다. 선진당이든 제3의 정당이든 ‘보이지 않는 손’이 유시장의 선택에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통일당 자체가 결집력이 떨어지는 만큼 과연 중앙당 차원에서 압력을 행사하고 유시장이 거기에 굴복했을까 하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압력설 다음으로 유력한 가정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이창수, 김남기 등 연기출신 또는 정치인들이 언론에 거론되면서 이를 한방에 재울 수 있는 카드로 거물급을 찾다보니 변 내정자 쪽을 떠올리게 되었다는 가정이다.

유 시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무부시장과 관련, "그렇게 급한 문제가 아닌 만큼 저와 함께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변 내정자는 평소 유 시장이 '회장님'으로 부르며 존경해왔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그 만큼 사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은 사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정 직후 비판 일색의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세종시 건설이라는 대의명분에 걸맞지 않는 인사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것을 덮어버렸다는 말이다. ‘공사'를 정확히 짚어야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다. 더욱이 선거기간 중 유 시장을 도왔던 인사들이 등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 시장이 도리마저 버렸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드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이 선택한 유한식 세종시장이 정무부시장을 모시게 되는 행정구조가 되어버렸다"며 이번 내정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출범시킨 점과 세종시를 위해 임기를 포기했던 역할론과 동정론 등이 높이 평가돼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유 시장이 왜 이 같이 해석하기 힘든 선택을 했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무튼 언론계의 경력을 높이 샀다면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아봤어야 했고 풍부한 사회 경험만 보았다면 그것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필요도 있었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내정 인사에 대한 지금의 평가는 ‘장고해서 악수’둔 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경철 2012-07-10 17:31:00
단지나이많은것만 가지고 그런건아니겠죠
누구나나이는먹는거고...

백수연 2012-07-10 16:07:53
변평섭씨의 나이 많음은 오히려 우리 세종시의 성공에 필요한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이제 연기군이 아니라 세종특별자치시로서 그와 같은 경륜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분은 행정도시 유치범국민연대 공동대표까지 하신 분이라 통할것 같네요

정품 2012-07-10 11:25:29
어처구니 없는 인사네요 참답답하네요. 변평섭씨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세종특별시 2012-07-07 20:28:01
맞는 말 같습니다. 이번 정무부시장인사는 정말 문제가 있는거 같아요.

세종시 2012-07-06 15:11:23
저는 다른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 시장이 올챙이적 생각을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