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체육회 임원진의 숫자가 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아 대수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사진의 숫자가 타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턱없이 많아 전형적인 비효율 구조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국체전을 앞두고 세종시체육회의 ‘비대한’ 조직이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출전하는 선수단 규모에 비해 이를 수행하는 인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13일 세종시체육회에 따르면 세종시는 오는 28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선수 228명과 감독, 코치, 임원진 등 수행인원 199명을 합해 총 427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 인원은 출전 선수에 비해 불과 29명이 적어 배보다 배꼽이 클 뻔한 선수단 구성이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숙박비는 물론 왕복 항공료를 포함한 이동 경비 등 각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예산 낭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세종시체육회를 구성하고 있는 임원진은 부회장 9명과 이사회 21명을 비롯해 각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까지 포함하면 총 6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전국체전에 참석하며 제주도 현지까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육회 조직의 ‘다이어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 13만여 명을 갓 넘긴 꼬마광역자치단체의 규모 치고는 지나치게 ‘살찐’ 조직이라는 것이다.

타 자치단체와 비교해보면 세종시체육회가 얼마나 ‘살을 빼야’ 하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의 경우 이사회가 35명이고, 대전시와 충청남도도 각각 20명으로 이사진을 조직하고 있다. 순 인원만 봐도 세종시체육회 이사회가 대전과 충청남도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직개편 논의가 본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조직의 전문성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조직개편 필요성에 불을 당기고 있다. 세종시장 추천에 의해 선임된 체육회 부회장과 이사회 인원 대부분이 비경기인 출신으로 체육활동 경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것. 이렇다 보니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임원진을 구성하고 있는 인원 상당수가 특정정당 당원들이거나 기타 사회단체 관계자들이어서, 그간 체육회가 선거운동의 비선조직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세종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희 시장이 최근 비공식 자리에서 세종시체육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개편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석원웅 세종시체육회 사무처장 역시 이 같은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사회 인원 중 경기인 출신이 거의 없어 체육계 안팎에서 이사진 일괄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전국체전에 이후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 처장은 체육회의 적정한 이사회 규모와 관련해서는 “체육인 출신을 안배한 10~12명 규모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치권과 체육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세종시체육회 조직개편은 전국체전이 끝난 후 수면위로 드러나며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곽우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