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겨울철새인 재두루미 18마리와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를 지난 2월과 4월에 세종시 중앙공원 및 장남평야 일대에서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는 각각 천연기념물 203호와 205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앙공원 및 장남평야 일대는 금강과 인접해 있고 논농사를 짓던 곳으로 최근 몇 년까지만 해도 큰기러기의 집단 서식처로 흰뺨검둥오리, 백로류 등이 자주 찾는 곳이다.
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장남평야 인근 합강리 일대는 흑두루미와 두루미가 찾는 곳으로 장남평야 일대에서도 두루미류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번에 장남평야에서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장남평야 일대에서 흑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됨에 따라 세종시에 인간과 야생동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종 금개구리가 장남평야에서 발견되자 LH세종특별본부는 2013년부터‘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 공간 일대 금개구리 집단서식처 환경생태 현황조사 및 보전방안 연구’를 진행, 금개구리 서식처의 생태적 가치를 확인했다.
장남평야 일대는 당시에 금개구리 뿐 아니라 야생조류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큰기러기, 원앙, 맹꽁이, 삵, 너구리, 고라니, 큰주홍부전나비 등이 발견되면서 다양한 생물종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세종시 중앙공원 및 국립수목원 부지인 장남평야 일대 약100만㎡(30만평)은 생태습지공원으로 원형보전 될 예정으로 금개구리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들이 앞으로 인간과 공존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원형보전 구역이 아닌 지역 일부에는 여전히 성토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금개구리의 산란 및 야생동물들의 서식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국립수목원 부지는 전체 부지를 모두 성토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종 야생동물들에 대한 보전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오는 10일~11일은 이동성 물새와 그들의 서식지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철새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정된 ‘세계 철새의 날’”이라며 “환경부 앞마당인 장남평야 일대에 발견된 천연기념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