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틀어막는 세종보 재가동은…” 갈등 사안 부각 조짐
“완전히 틀어막는 세종보 재가동은…” 갈등 사안 부각 조짐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5.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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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세종보 보이는 금강변서 천주교 대전교구 반대 미사… 박수현 참석
강준현·김종민·이순열, 반대 입장… 8일엔 세종시청 앞서 반대 집회 열려
9일 오전 한누리대교 부근 금강변에서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미사가 집전되고 있다. 사진 맨 왼쪽 남성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때 당선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미사를 집전한 김대건베드로 신부는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소속이다. 

금강에 설치된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종교계와 야권 정치인들이 이를 막겠다는 행보를 보여 갈등 사안으로 재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김대건베드로 신부는 9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누리대교 밑 금강변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청은 세종시 반곡동에 있고, 생태환경위원회는 대전교구 산하 정식 조직이다. 김대건베드로 신부는 또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이기도 하다.

이날 미사에는 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당선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했다.

미사 후 박수현 당선인은 “제가 19대 국회 국토위원 4년을 하면서 민주당의 4대강 저지특별위원회의 간사로 활동을 했다. 거의 국회의원 4년을 현장에서 많이 살았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 결국은 (4대강 보를)막아내지 못했다”면서 “애간장 끊어지도록 애를 쓰는 투쟁가들, 활동가들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세종보 재가동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설득해내고 사회적 합의로 가는 노력들을 끊임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금강변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활동가들과 면담을 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세종시을)은 9일 “세종보를 아예 막아놓고 담수를 해, 악취가 심하게 나고 큰이끼벌레 등이 창궐하도록 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공사 전, 시민들에게 알리고 설득하지 않은 정부와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22대 국회가 시작되면 한국수자원공사를 불러 보고를 받고,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현 의원보다 하루 전인 지난 4일 역시 금강변 천막농성장을 찾아간 새로운미래 김종민 세종시갑 선거구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때의 물관리 정책을 다 뒤집고 있다. 그 최전선에 세종보가 있다. 세종보가 재가동되고, 세종보가 뚫리면 친환경 물관리 정책 전체가 뒤집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환경부에 확인해 보니, ‘6월 1일부터 세종보를 가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 날은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날인데 ‘나에게 무슨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갈등 요인이 있으니 시험 가동은 일단 보류하고 신중하게 판단하자’고 말했고, 환경부로부터 ‘검토를 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는 13개 시민단체,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8일 오전 세종시청 현관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을 제안했던 최민호 세종시장 등을 비판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편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13개 환경단체·시민단체들이 모인 ‘금강에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을 제안했던 최민호 시장 등을 비판하는 집회를 30여분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지난 1일 오후 금강변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농성 중인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눈 뒤 2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세종보 재가동 돌입 시한이 이달 말, 6월 1일로 알려지자 재가동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정파나 단체들은 일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흙·모래 제거와 눕혀진 수문을 일으켜 세운 후 유압실린더 등 세종보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교체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환경부 관계자는 “공사비 약 30억원을 투입해 세종보가 정상화되면 소수력발전으로 연간 약 77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약 93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2년 6월 준공된 세종보는 2017년까지 가동됐다가 2018년 들어 상시 개방 상태로 유지돼 왔다.

9일 오전 촬영한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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