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은 청년창업가들 놀이터, 로컬문화특구로 바뀌고 있다”
“조치원은 청년창업가들 놀이터, 로컬문화특구로 바뀌고 있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2.29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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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철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문화관광 새 중심지되는 조치원 지역"
고려대-홍익대-영상대 통합창업관 사업, 청년창업가들이 더 질주하는 동력 부여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어 온 세종시 조치원읍은 얼핏보면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창업을 길로 나선 청년들이 생활문화거점시설·상생협력상가 등이 들어선 조치원읍 으뜸길을 중심으로 터를 잡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청년들의 잇따른 도전으로, 바뀌고 있는 조치원의 미래와 희망을 조망하는 글을 박철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보내 왔다. /편집자 씀  

박철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장소,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유산들. 남겨진 장소는 세월의 흐름을 타고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간다. 그간 미처 생각지 못한 변화는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건물이 가지고 있던 기억들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상상력을 더하면, 그곳은 곧 청년들이 해시태그와 함께 북적이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된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서히 기능을 상실하더라도 공간은 변치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오늘날에는 ‘힙’함의 상징이 되어 로컬문화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도시가 지녔던 고유의 정체성에서 가치를 발굴하는 이들을 지역혁신창업가, 즉 ‘로컬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세종시 조치원은 그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하드웨어의 가치에 이끌려 찾아온 청년들에게 건강한 자양분을 갖춘 화분이다.

어떤 씨를 뿌려서 얼마큼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싹틔우는 결실이 무궁무진하다. 무엇이든 본인이 첫 주자가 된다는 두려움은 오히려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새롭게 로컬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이들에게 구도심의 공간들은 방치된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을 기다려주었다는 느낌마저 준다.

새롭게 시작하는 세종시 시정 4기에는 조치원을 로컬콘텐츠타운으로 문화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키우고자 하고 있다.

세종시청 청년정책담당관과 함께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들의 모습에 Live(삶), Like(행복), Local(지역)이라는 세 가지의 핵심 로컬 가치를 담아 L.L.L.(Live Like a Local)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해 좀 더 견고한 형태의 로컬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세종 로컬콘텐츠타운 조성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던 정동슈퍼마켓을 도예공방으로 탈바꿈한 ‘스틸마스프링(대표 박지원)’, 인근 항공학교 후보생을 위한 기숙사로 사용되다가 버려져 있던 노후주택을 역사 전문 책방을 구현하는 ‘PAL문화유산센터(대표 장동우)’, 동네 복덕방으로 쓰이던 유휴공간을 문구팬시브랜드 팝업공간으로 조성한 아이들즈(대표 정혜리)‘, ’지역의 F&B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센트럴파이(대표 한승훈)를 발굴하여 으뜸길 인근의 비어 있던 공간을 청년창업가들이 채웠다.

2023년에는 청년들이 모여든 조치원 으뜸길 인근이 로컬문화특구로 추진된다. 특구 안에는 세종 로컬콘텐츠타운이 들어서 청년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컨시어지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북세종의 풍부한 지역 자원인 유휴공간, 근대역사, 발효문화, 노포(장인)-청년 협업 4가지 분야로 특구 지정 계획을 수립하여 누구나 세종에서 로컬콘텐츠문화를 활용해 창업을 꿈꿀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추진될 3개 대학(고려대, 홍익대, 영상대)을 연계한 통합창업관 운영 사업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가들의 연결고리로서 세종의 청년창업가들이 더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질주할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하게 된다.

또, 크고 작은 기회들을 통해 거점지역기반 사회적 가치가 형성되면, 기업형 로컬크리에이터 집적화된 로컬브랜드와 제조업이 연계되어 골목상권이 형성돼 지역경제도 드높일 전망이다.

이 모든 비전을 조치원 지역주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청년 창업가를 태운 이동형 로컬콘텐츠 홍보차량 ‘와이퍼 버스커’도 활발하게 오갈 것이니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여도 좋다.

또한, 2023년은 세종 로컬콘텐츠타운의 원년으로 기존 로컬문화인 복숭아축제와 지역 청년로컬 페스티벌과의 연계, 글로벌 로컬포럼 등 지역로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민과 소통하는 접점을 많이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아직 조치원에는 높은 건물이 없다. 하지만 너른 옥상과 지붕마다 노을 빛깔이 은근하게 물들며, 내일을 상상하게 되는 곳이다. 조치원에 펼쳐질 청년창업가들의 플레이그라운드, 이곳에서의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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