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세종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위한 모멘텀 마련 절실
2차 모집서 수도권 우수대학 및 외국 대학 유치 성공 발표 기대
행복청이 14일 발표한 공동캠퍼스 대학 유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기대했던 수도권 우수대학보다 충청권 대학이 입주하게 된 것이다. 또다른 성장동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세종시 입장에서 아쉽기 짝이 없는 결과다.
출범 10년 세종시는 도시 건설에 따른 성장동력의 확보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도시 인프라가 웬만큼 갖춰졌기 때문이다. 인구 유입도 무뎌지고 도시 팽창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그래서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모멘텀 마련이 절실하다. 지나간 10년이 도시 건설에 따른 성장을 가져왔다면 이제는 자체적으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이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 전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둘 다 이뤄지겠지만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국회는 오는 것보다 작동이 더 중요하고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더 많은 국정을 보는 게 초점이다.
생각조차 하기 싫지만 국회를 지어만 놓고,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어만 놓고 방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선거 때 우리는 한차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선거용 국무회의를 한 번 열고 두 번째 회의는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집무실이 세종시 발전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결국 성장동력은 스스로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그야말로 정부 부처가 소재한 지방의 군소도시로 전락해버린다.
어제 행복청 발표가 실망스러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장 모멘텀 마련이 절실한 세종시에 인근 도시 대학만 소복이 들어왔다. 기업 유치와 함께 교육·문화 인프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풍요로우면서 삶의 질이 높고 자녀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가지 다 중요하지만 굳이 순서를 따지면 교육이 맨 앞이다. 세종은 서울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경쟁자는 서울이다. 수도권에서 교육을 위해 세종시로 이사 오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 대학, 그것도 인접한 도시의 대학으로 이게 가능할까.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희망은 있다. 16일부터 2차 모집에 들어가고 입주설명회에서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길 바라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 유치도 발표되길 기대한다.
교육 인프라 구축이 곧 자족기능 확충이다. 그게 교육수도로서 세종시를 살리고 명품도시로 만들 수 있다.
공동캠퍼스에 세종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심정으로 좋은 대학유치에 나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