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알레르기 환자에 신의료기술 치료 도입”
세종충남대병원, “알레르기 환자에 신의료기술 치료 도입”
  • 한오희 기자
  • 승인 2022.07.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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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처리 된 우유·계란, 조금씩 늘려 먹는 경구 면역 요법’ 시행
김민지 소아청소년과 교수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신현대)은 우유나 계란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열처리된 우유·계란을 이용한 경구면역요법’을 적용, 치료한다고 27일 밝혔다.

신의료기술 평가 제도는 새로운 의료기술(치료법, 검사법 등 의료행위)의 안전성 및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위해 2007년 도입됐다.

이 제도는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아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시행하는 ‘열처리된 우유·계란을 이용한 경구면역요법’은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전성·유효성 있는 의료기술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계란과 우유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흔한 식품알레르기의 원인이지만, 다양한 식품에 포함돼 있어 식품알레르기를 가진 환자와 가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의 식품 알레르기 치료는 자연 관해(寬解)를 기다리며 단순히 식이를 제한하는 것이었지만,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유알레르기 환자의 절반이 자연 관해가 오는 시기가 8.7세, 계란은 5.6세로 보고됐다.

자연 관해의 시기가 늦어지고 또 자연 관해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식품알레르기는 성장과 발달을 저해할 수 있고 또래집단 생활을 하는 소아에게서 사회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구면역요법은 식품알레르기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기 식품을 조금씩 늘려 섭취하도록 해 면역 관련 세포의 변화를 일으켜 원인 식품에 대한 면역학적 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성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식품의 역치(閾値)를 높이고 사고로 알레르기 식품 섭취 시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열처리된 우유·계란을 이용한 경구면역요법’은 우유나 계란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유발시험을 통해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용량과 반응이 나타나는 용량을 확인한 후 전문의가 지정한 용량부터 섭취하면서 조금씩 증량해 나간다.

경구면역요법은 회피요법, 위약대조군과 비교 시 치료 성공률이 높고 면역학적 지표가 개선돼 유효한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는 “경구면역치료는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시행돼 왔고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면역치료 시행 중에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알레르기 전문의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고 면역치료 일지와 응급상황 발생 시 투여할 수 있는 약제를 처방하는 등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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