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원은 독립체, 서로 존중하라
시 의원은 독립체, 서로 존중하라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6.26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단상]세종시의회, 의원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제언

  김기완 기획취재팀장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함께 구성된 초대 세종시의회가 초반부터 불협화음과 함께 내부 마찰을 일으켜 오면서 최근에는 의원들 사이에는 시의장을 놓고 불신임 이야기가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유환준 의장을 지지하며 선출해줬던 의원들 조차도 의장의 자질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권한 부풀리기에 빠져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동료 시의원들의 생각과 결의마저도 결정에 있어서 자신의 권한인양 독선적으로 지배하려고 했던 유의장의 의회 운영방식이 반영된 결과다. 하는 배타적인 배경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지방의회는 지역민들의 대의기관이면서 합의기관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전해지고 있다. 15명의 시의원들이 모여있는 시의회에서 자신의 스펙만을 강조하며 동료 의원들을 무시하는 것은 올바른 권한 행사가 아니다.

정치권에선 유 의장과 동료 의원 간 마찰을 다선 의원이라는 명분에서 비롯된 '우월주의'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는 시의회를 출입하면서 의장과 의원간 알맹이 없는 논쟁을 벌이는 것을 몇 차례 목격하기도 했다.

논쟁이 생겨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바로 자신이 정치권에서 활동해온 스펙이다. "충남도 의회 부의장을 지냈던 이력, 또는 내가 몇 선 의원"이라는 수식어다. 의장의 주장은 사실이면서도 당시 상황에서는 동료 의원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결국, 다선 의원이라는 유 의장의 자부심이 동료 시의원으로부터 존중과 존경이 아닌 공공의적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같은 선출직 신분의 동료 의원은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알아달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 동료 의원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세종시민의 대표자라는 동등한 신분으로 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이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따지는 것은 의원 스스로 망신을 자초하는 일이다. 서로가 존중하고 존경을 해 준다면 마찰을 빚을 일도 없을 것이다.

사실상 명백히 해석하면 시의장이라는 자리는 회의의 의사를 주재하고 그 회의를 대표하는 사람이지 결코,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얘기다. 대의적인 측면에서 같은 목적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15명의 시의원이 동료 의원을 먼저 인정하는 현역 정치권이 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