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민주당·정의당 세종시당에 자발적 입당 ‘잇따라’
대선 패배 민주당·정의당 세종시당에 자발적 입당 ‘잇따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3.1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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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97명·11일 오전 146명, 민주당 권리당원에… 인터넷 당원 가입도
격려방문 시민들도 끊이지 않아… “힘내라, 이재명 지켜야 한다” 당부
정의당 세종시당, “심상정 완주 반발 탈당 - 신규 입당 당원 숫자 비슷”

지난 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 자발적인 당원 가입이 줄을 잇는 ‘뜻밖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의당 세종시당에서는 신규 당원 가입과 탈당하는 당원 숫자가 비슷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가 확정된 10일 97명이 권리당원으로 새로 입당했다는 것.

11일 오전에는 146명이 권리당원 입당원서를 썼다. 권리당원이 되려면 매달 1000원 이상의 당비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

11일 오후 시간대 입당한 신입 당원이 몇 명인지 확인하기 위해 민주당 세종시당에 전화를 걸었지만 일반전화 및 휴대전화 모두 연속 ‘통화중’ 상태다.

대선 기간 중 세종과 대전의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는 ‘당원 가입 사이트 링크를 걸어 달라’는 요청이 올라왔고, 이내 단톡방 운영자가 인터넷 사이트 링크를 걸어주자 “인터넷으로 당원 가입을 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세종시당 외에도 전국에서 민주당에 자발적으로 당원 가입을 한 사람은 1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선거에 졌고, 패배했다는 결과가 확정됐는데도 자발적인 당원 가입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의외”라면서 “예전에는 선거 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0일과 11일 오전 아름동에 있는 민주당 세종시당으로 다과와 음료수를 사들고 직접 찾아오는 시민들도 많았다. 입당원서를 쓰지 않은 시민들도 민주당을 격려하고 ‘더욱 힘을 내야 한다’ ‘이재명을 잘 지켜야 한다’는 등의 응원의 말을 해 주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밖의 일이 이어져서, 입당 관련 문의를 받는 세종시당 당직자가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직전까지 민주당 세종시당의 당원 숫자는 1만4000여 명 선이었다. 이같은 당원 숫자는 대선이 가열되면서 세종지역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의원, 지방선거 출마예상자, 기존 당원들이 최근 모집한 당원을 포함한 것이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대선 패배 후 예상 밖의 입당 행렬에 대해, 24만7077표 차로 진데 대한 안타까움을 느낀 시민들이 다음 선거에 대비해 좀 더 적극적인 지지 및 정치적 활동을 하기 위한 실천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정의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대선이 끝난 10일부터 실제로 탈당하거나 탈당 의사를 표시한 당원들이 있지만, 당원으로 새로 입당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히고 “탈당하는 사람과 새로 입당하는 사람의 숫자는 비슷하다.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서 탈당하는 당원들은 대부분 80만3358표를 얻은 심상정 후보가 대선 완주를 하는 바람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새로 입당하는 사람들은 정의당이 온전한 대중 정책정당으로 유지해 가는 한편 지방선거 등 다음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는 등의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관측된다.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2.4%에 그치면서 선거비용 보전을 못 받게 되자 10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2억원의 자발적인 모금이 이뤄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선거비용 법정 제한액 범위 안에서 전체를 보전받으려면 득표율 15% 이상, 선거비용 제한액의 절반을 보전받으려면 득표율 10% 이상은 되어야 한다.

정의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대선기간 정의당이 전국에서 선거비용으로 50억원은 썼을 것”이라고 추정한 뒤 “대선이 본격화 되기 전, 정의당 세종시당 당원이 1000명 이상이었다는 점은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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