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불손한 행복건설청 관계자들
오만불손한 행복건설청 관계자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02.20 14:16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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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화취재 요청에 “뭐 그런 조그만 일 갖고”

옛 국도 1호선 길인 대평리 삼거리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 가는 도로를 폐쇄하는 것으로 계획된 도시설계로 인해 금남지역 원로들이 지난 토요일 금남면 모 식당에서 송기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재고(再考)를 요청했다는 기사 정보가 들어왔다. 

기자는 원로들과 주민들을 만나 취재를 한 다음, 행정중심복합건설청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의 통화를 요청했다. 

그런데 기자의 전화 취재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들은 귀찮다는 듯이 전화를 응대해 오만불손한 관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20일 오전 기자가 김중식 사무관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를 찾자, 직원들이 “오늘 연가 냈다”고 대답했다. 기자는 다시 원로들 모임에 참석한 이충재 차장 사무실로 전화를 걸자 여직원이 전화를 받으며 “차장님께는 기자들의 전화를 연결 안 시켜준다”고 하면서 대변인실로 해보라고 말했다. 순간 기자의 느낌에는 높은 분이라 감히 전화를 연결시켜 드릴 수 없다는 의미로 들렸다. 

문제는 이연호 건설청 대변인의 전화받는 태도였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토요일의 송기섭 건설청장과 이충재 차장 등 3명이 원로들과 만난 일을 처음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기자가 “그러면 누가 잘 알죠”라고 물으니 그는 퉁명스런 말투로 “대변인이 뭐 신(神)입니까”라고 답변했다. “그러면 이차장님이라도 통화하게 해달라”고 다시 요청하자, 이 대변인은 “뭐 그런 조그만 일을 차장님이 합니까”라고 비아냥거리는 투로 덧붙였다. 

순간 대변인이라는 직책과 인터넷 신문이라는 기자의 신분이 교차되었다. 가정이지만 큰 언론사에서 전화를 했었다면 저렇게 응대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여기는 게 공직자의 태도라는 걸 기자는 익히 알고 있다. 

교육계를 시작으로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필자는 관청에서도 공무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언론계에서 30년을 보낸 필자로서는 공무원 조직이 직급에 따라 개미와 같이 움직이는 다소 수동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을 볼 때마다 감사함을 느꼈다.

사람 사는 곳은 마찬가지다. 공무원 중에도 백성을 대할 때 성실하게 겸손하고 배려하는 이도 많다. 반대로 말 한마디라도 위압적으로 하여 백성을 화나게 하는 이도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일부 관계자들의 오만불손함을 보면서 문득 ‘있을 때 잘 하라’라는 말이 생각난다. 언론인으로 취재를 하면서 오늘 같이 분노(忿怒)를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지역 공직자와 업자들의 이야기지만 건설청 일부 직원들의 오만불손함은 종종 회자되고 있다. 일부 행정기관에서는 직원을 상대로 가끔 전화응대 친절도에 대해서 감사를 하는데, 건설청은 건설해놓고 떠나는 기관이라 그런 것이 필요 없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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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얀지고요 2012-02-20 15:55:50
고얀지고..... '새마을정신'으로 정신 혁명을 이루어야 하는디.......허여튼 신박사님 매섭습니다.이시대의 산소요 보문산 신령외다

첫마을 2012-02-20 16:23:44
대변인 그자리가 그러케 대단한자리인가요
뭐그런조그만한일이라니요 길막히는일이 우리한테는 굉장히 큰일이거든요
조그만일이라도 민원인들의 의견을들어주는게 나라의녹을먹고사는 공무원자세가아닐까요
씁쓸합니다

김현 2012-02-20 19:05:59
공감이 감니다
명품 도시로 가는길은 많은 일들이 있겠으나 우리는 지금 준비하는 첫거름입니다 먼저 공직자가 바로서야 합니다 이제 외지 투자자들를 유치하려면 첫 관문이 관공서입니다 우리 지역 관공서는 민원인을 대할때 타지역
에 비해 10점만점에 4점입니다 이수치는 분명 권위적 태도에서 오는 증거입니다
명품도시 건설은 한시민 한 단체 모두가 미래 가치를 갖고 준비할때 이룰수가 있습니다

스르륵 2012-02-21 09:01:11
MB로부터 비롯된 현상입니다...
그러니 세종의소리는 기호1번들을 비호하는 기사는 지양하셔야....

지나가던사람 2012-02-21 09:47:14
공무원들의 태도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느낌과 가정만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쓰신점은...분노를 객관적으로 기사화 하셨다면...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