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름↔늘봄초 '보행터널', 가시화되나
세종시 아름↔늘봄초 '보행터널', 가시화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2.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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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조사용역 발주, 보행터널 타당성 분석 및 기타 보행축 연결 대안 검토

 아름초 과밀학급 해소방안의 하나로 검토되어 왔던 아름초-늘봄초 보행터널에 대해 세종시가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면서 터널 설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 아름초와 늘봄초를 연결하는 '보행터널'이 설치될 수 있을까.

아름초 과대학교 해소방안의 하나로 검토되어 왔던 보행터널에 대해 세종시가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터널 설치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보행터널 타당성 조사용역을 교통연구원에 발주, 터널 굴착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비롯해 기타 보행축 연결 대안 등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간 시는 세종시교육청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등과 관계기관 협의를 수차례 갖고 검토 안으로 제시됐던 ▲통학버스 운행 확대 ▲보행터널 굴착 ▲모노레일 설치 등을 면밀히 살펴왔다. 보행터널과 모노레일 설치가 환경·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지만, 주민 의견을 감안해 보행터널 건설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행터널은 아름초와 늘봄초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우람뜰 공원을 관통하는 직선 구간에 검토되고 있다. 길이는 200m, 건설비는 총 86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보행터널은 보행로와 차도를 겸하는 방식으로 검토됐었다. 하지만 LH 토목전문가와 세종시 건설기술자문위원의 검토 결과, 발파 주변영향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다만 보행을 위한 폭 7.5m 정도의 터널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대학급 해소가 당면과제인 아름초와 과소학급인 늘봄초 간 연결통로 확보 건은 지난해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이 공약으로 제시했다. 통학구역내 적정학생 배치와 학교 간 균형있는 학급편제를 위해 아름초와 늘봄초 간 접근성을 확보하자는 것.

아름초는 현재 54개 학급에 학생 수가 1370명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의 과대학교인데 반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늘봄초는 19개 학급에 415명으로 과소학교다. 각각 42학급 1050명 규모의 완성학급으로 설계됐지만 두 학교 모두 비정상적인 셈이다.

터널이 설치되면 아름초에서 늘봄초로 학생이 분산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새 학기가 되는 3월 기준 아름초에서 늘봄초로 통학하는 학생은 모두 74명. 터널이 개설되면 보다 더 많은 학생이 늘봄초로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터널을 통과할 경우 이동 시간은 성인 도보 기준 4분, 초등학생 기준 10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보행터널은 아름동-도담동 간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름동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도담동 BRT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아름동 10단지의 경우 터널 설치 전 소요 시간이 1200m, 19분에서→1000m, 16분으로 줄어 200m, 3분 단축 효과가 있으며, 8단지는 1400m, 21분에서→850m, 13분으로 감소해 650m, 8분 단축된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보행터널 설치는 아름초와 늘봄초 간 학생 분산 효과뿐 아니라 아름동과 도담동 간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붉은색 구역이 아름초 학군, 파란색이 늘봄초 학군>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터널공사 시 발생하는 소음, 분진, 진동 등은 또 다른 대규모 민원이나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늘봄초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보행터널 대신 모노레일 설치를 선호하고 있다. 인근 단독주택 소유자 역시 터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 관계자는 "터널 설치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용역을 통해 위험 요소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설치를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개발계획 변경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름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보행터널 건설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고 주민들 역시 BRT이용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이 조속히 설치되어 주민 불편이 해소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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