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암에서 큰 굿 판 벌어졌다
산신암에서 큰 굿 판 벌어졌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4.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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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란여사, 세종시 무사안녕 비는 대동제 열고 기원

   오봉산 산신암에서 원각 김향란 여사가 주관하는 세종시의 무사안녕을 비는 큰 굿 판 '대동제'가 올해로 열 네번째로 열렸다.
세종시의 무사안녕을 비는 굿판 ‘국태민안 대동제’가 17일 세종시 조치원읍 오봉산 산신암에서 열렸다.

이승을 떠돌고 있는 한 많은 영혼을 위로하고 대규모 세종시 개발에 따른 악기(惡氣)를 없애기 위한 ‘대동제’는 올해로 14번째로 세종시 출범 이전부터 큰 굿 판이다.

특히, 올해는 굿판을 주재하는 김향란 여사가 ‘주당풀이’ 계승자로 세종시 향토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굿 판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이날 산신암 주지 원각 김향란 보살(59)은 속인(俗人)들에게는 생소한 작두타기, 입속에서 식칼 돌리기 삼지창 세우기 등 잡신과 악귀를 쫓는 굿 판의 의미 외에도 볼거리를 제공해 참석자들로부터 신의 존재를 느끼게 했다.

오전 10시 30분 혼령을 불러오는 초혼(招魂)을 시작으로 한마당 굿판은 오봉산락에 위치한 산신암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원각 보살의 제자 10여명이 스승의 큰 굿판을 도우는 가운데 신령전에 알리는 ‘독경’(讀經), 만물의 소생을 좌지우지하는 옥황상제전 인사, 국사를 다루는 일인 ‘선관도사’순으로 굿은 진행되었다.

원각 보살은 왕, 장군, 옥황상제 등으로 연신 변신하면서 현란한 춤사위와 함께 신도들과 껄쭉한 입담으로 신 내림을 알렸고 참석자들은 호응을 통해 무당과 관중들이 하나가 되었다.

후반부에는 칠성님께 명목을 비는 ‘제석 굿’과 ‘신장거리’, ‘산신거리’가 이어졌고 시퍼런 칼날 위에 맨발로 올라가 춤을 추는 작두타기로 참석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평지에서 타는 ‘평지타기’와 계단으로 만들어 진 ‘상봉작두’, 그리고 맨 꼭대기에 마련된 대작두에 올라 세종시의 무사 안녕과 참석자들의 행운을 기원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굿 판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원각 보살이 참석자들과 세종시 안녕을 기원하는 말을 던지자 진지한 가운데 두손을 모아 간절하게 비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가끔 해학으로 관중과 무당이 하나되는 광경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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