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계승 계기 마련해 감사 할 뿐"
"전통 계승 계기 마련해 감사 할 뿐"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4.01 09: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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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종시 출범 후 무형문화재로는 최초 지정된 김향란 여사

   오봉산 산신암 김향란 여사의 치병 굿 '주당풀이'가 세종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김 여사는 "주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대대손손이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당풀이는 치병 굿으로 유명합니다.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향토문화재 지정이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31일 세종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치병 굿 ‘주당풀이’ 계승자 김향란 여사(59)는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며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반가워했다.

세종시 조치원읍 봉산로에 위치한 산신암을 지키면서 무녀(巫女) 계보를 3대째 계승하는 김 여사는 “세종시가 각종 개발로 산의 맥이 끊기고 집이 헐려 나가면서 잡기(雜氣)와 악기(惡氣)를 퇴치할 필요가 있다” 며 “현재의 화려함보다 옛것의 투박함이 있는 주당풀이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사가 맥을 잇는 주당풀이는 병을 고치는 ‘치병(治病) 굿’의 일종이다. 곽보살과 김종락 법사에 이은 3대로 병 굿에 들어가는 행위가 전통성과 현장 보존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종시로부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이후 무형문화재로는 최초 지정이다.

의학이 발달하기 전, 또는 의료 혜택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어 있지 않을 당시 집안에서 발생한 환자는 무당이나 법사가 병 굿을 통해 치료를 했다. 특히, 상가나 피해야 할 곳을 다녀온 후 시름시름 앓거나 병명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조들이 행한 주술행위가 바로 ‘주당풀이’였다.

굿을 통해 액을 물리치는 일종의 주술적 치료행위로 의학이 발달한 지금까지 민간신앙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 보존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심사위원 간에는 이견이 있었으나 주당풀이가 무속 현장에서 사라져가고 전통성과 향토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여사는 “옛 연기군 시절 치병 굿이 홍보가 잘 안된데다가 무당의 행위라는 사실이 폄하되면서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 “향후 몇 백년이 내려가더라도 끊이지 않게 제자를 통해 전수하고 전통적인 방법을 계승시키겠다”고 말했다.

주당풀이에서 가장 전수가 어려운 대목은 바로 무구(巫具)와 종이로 모형을 만드는 설경. 사용법과 제작이 쉽지 않다는 게 김 여사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오는 4월 16일 오봉산 대동제를 열고 국태민안과 세종시 발전을 위한 한마당 큰 굿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주당풀이의 향토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는 무속행위도 곁들어지게 된다.

한편, 세종시 이홍준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신도시 세종시에 옛 전통을 이을 수 있는 문화재를 최대한 발굴해 뿌리와 정통성을 찾도록 만들겠다” 며 “부강 낙화놀이, 용암 강다리 등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무형문화재가 많다”고 말했다.

   '주당풀이'를 시현하는 김향란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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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23-07-20 18:08:15
응원합니다

임재방 2016-04-01 15:18:34
세종시에 이런분이 계신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항상 불으이웃도 도와가며 세종시에 좋은일 많이 하고계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갖고 게신 재능을 후세에도 맥이끊이지 않고 영원히 게승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