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세종시당 총선 출마예상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김동주, 박종준 진영 간에 출판기념회 문자 메시지 발송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30일 발송한 박종준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 안내 문자를 두고 발송 당사자인 새누리당 세종시당과 김동주 캠프 간에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공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의 19일 출판기념회 문자 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냈다.

이 과정에서 김동주 변호사 측에서 세종시당에서 특정인의 출판기념회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는 건 불공정한 선거관리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세종시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당은 출판기념회가 예정된 김동주, 박종준 등 양측 모두에게 문자 메시지 발송을 요청했지만 박 전 차장의 내용이 먼저 확정되어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세종시당의 해명과는 달리, 김동주 변호사 측은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면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요구했다.

김 변호사측은 11월 30일 오후 5시쯤 시당에서 전화가 와 박종준 전 차장이 저녁 6시 30분에 메시지 발송을 예약해놓았다며 김 변호사 이름으로 특별당비를 내고 내일 중으로 내용을 보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변호사 캠프에서는 12월 5일에 출판회가 먼저 열리는 데 나중에 하는 행사를 먼저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최소한 같이 보내든가 아니면 우리가 먼저 보내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 15분에 박 전 차장의 출판기념회 메시지는 보내졌고 김 변호사 측에서 12월 1일 세종시 선관위를 찾아 “우리도 보내려고 하니 선거법 저촉 여부를 알려 달라”고 질의하게 되면서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세종시 선관위는 중앙선관위 문의를 통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김 변호사 측이 준비한 출판기념회 안내 메시지는 보내지 못했고 당원들을 상대로 SNS상 노출이 되지 않아 경선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동주 변호사 측의 한 관계자는 “이미 박종준 측과 시당이 메시지 발송을 예약해놓고 우리한테 물어본 것”이라며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시 당위원장이 불출마 선언한 바로 그날 오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혹을 사게 만들고 있다”고 사전 밀약을 시사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에 보낸 메시지도 약력과 박근혜 대통령 운운한 내용을 넣은 것도 문제가 된다며 세종시당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 한 관계자는 “양 측에 똑같이 기회를 주기 위해 문의를 했고 김 변호사 측에서 내용을 확정짓지 못해 먼저 보냈다” 며 “선거법 저촉 여부는 시당에서 책임질 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김동주, 박종준 외에도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도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점차 치열해지는 경선 레이스에 세종시당의 불공정한 경선관리는 후유증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양측의 말은 서로 엇갈리지만 정황 상 세종시당이 불공정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지을 수가 없다.

김중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