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최종보고회, 용역 단가 2억2000만원… 답변 제대로 못해 정회
김 의원 “외부환경적 변화요인 분석도 없는 용역보고서 납품 받고 끝내”
지난 3월 28일 세종시가 시청에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진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종합실행계획’의 내용이 과거 울산시가 발주한 태화강 국가정원 연구용역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3일 나왔다.
용역이 용역을 표절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종합실행계획에는 또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둘러싼 중앙정부의 정책·지침 등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외부·환경적 변화에 대한 분석이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연구용역은 2억2000만원짜리이다.
3일 이같은 지적과 주장을 한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세종시의회 의원(소담동)이다.
김현미 의원은 3일 시작된 세종시 기획조정실에 대한 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세종시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이런 용역보고서 갖고 우리(시의원) 보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라고 하나?”라고 질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제 행사를 개최하려면 기본적으로 외부·환경·경제적 분석 즉 패스트 분석을 하는데, 이같은 부분이 최종용역 보고서에 아예 없고 ▲이전에 수행된 울산의 태화강 용역과 내용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
만약 앞으로 정권이 바뀔 경우, 중앙정부가 지방 축제 및 정원 등에 예산을 투여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과 대안 제시가 하나도 없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최종 용역보고회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이 ‘환경에 대한 문제와 대안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것들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용역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확률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유지보수 비용 부분과 구체적인 부분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는데도 최종용역 보고서가 채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문위원은 또 ‘정원도시의 미래, 수도로서의 방향성은 뭔지, 당위성이 나와 있지 않다. 지금까지 당위성이 나와 있지 않으면, 이 최종 연구 결과 보고서는 어떻게 작성이 되어야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는데도 이 용역은 여기서 그냥 끝났다”고 비판했다.
김현미 의원은 “다른 지역의 다른 정원박람회 계획수립용역을 다 봤더니 태화강 용역과 비슷하더라. 확인했나?”고 다그친 뒤 “울산 태화강과 우리 세종시는 환경이 다르다. 이런 용역을 갖고 정원도시박람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 조례에 따르면 용역 평가는 용역 완료 후 3개월 이내에 실시하게 되어 있다”고 소개한 뒤 “연구 결과가 끝나면 프리즘이라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에 3개월 이내에 등록이 돼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돼야 하는데, 세종시가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이 평가가 용역 완료 후에 3개월 내에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지적의)골자이다. 우리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세종시 환경에 맞는 용역이 나와야 하는데… 용역 표절에 관한 지적과 의혹 제기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용역을 왜 했는지조차 이해를 못하게끔 자료를 제출했는데, 어떻게 행정사무감사를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세종시 기획조정실 간부들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고, 임채성 행정복지위 위원장은 “자료 준비가 될 때까지 감사중지를 선포한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