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예상은 했지만,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6.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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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종시청 이사한 후 남은 조치원청사 상권, 매출 급감 '울상'

 세종시청이 신도시로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난 16일 오후 조치원읍 조치원청사 인근은 적막할 정도로 고요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정말 죽을 맛이에요."

세종시청이 신도시로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난 16일 오후 조치원읍 조치원청사 인근. 공무원들을 비롯해 오가는 인파로 활기가 넘쳤던 이곳은 적막할 정도로 고요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릴 시간인 점심식사 시간 무렵에도 '휑'한 모습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유동인구까지 줄어든 탓에 이곳 상권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최근 메르스 확산 공포까지 겹치며 식당가는 물론 지역 시장과 대형 상점까지도 손님들의 발길은 아예 뚝 끊겼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2)는 "시청이 이전했다는 것을 이제야 몸소 실감하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손님이 너무 많이 줄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예상 외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평일 기준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확 줄었다.

김씨는 "교육청 이전으로 30%, 시청 이전으로 30% 씩 매출이 빠진 것 같다"며 "이 일대 식당들이 전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날 점심시간 무렵 식당에는 고작 대여섯 테이블만이 차 있었다. 예전만 해도 단체 손님들이 간간히 찾았지만 이마저도 요즘은 완전히 끊겼다. 테이블에는 고작 1~2명씩 방문한 손님이 전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기운까지 감돌았다. 바로 옆 상가들도 비슷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51)는 "지난해 교육청 이전부터 유동인구가 줄기 시작해 최근 절정에 달했다"며 "시청 이전의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세종시청이 이전한 지 일주일이 흐른 16일 오후. 조치원청사 내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같은 시간 조치원청사 내부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청사 내부는 상인들의 우려를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었다.

조치원청사에는 농정원을 비롯해 SB플라자 등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는 버틸 수밖에 없어 이들의 마음은 더욱 답답하다. 당장 조치원청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9월경 농정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 상인은 "그나마 조치원청사에 시청 농업정책과와 산림축산과, 제2민원실 등이 남아있어 다행"이라며 "청사에 직원들이 하루빨리 입주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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