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있어 졸업해도 든든해요”
“선배님있어 졸업해도 든든해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2.13 11:4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연양초 66번째 졸업식 열어, 신도시 타학교는 첫 졸업식

   어진동 연양초등학교가 13일 오전 세종시 신도시 지역에서 유일하게 여러 선배들의 환영을 받으며 ‘따뜻한’ 졸업식을 열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세종시 신도시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선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을 연 학교가 있어 화제다.

최근 개교한 신도시 학교 대부분이 선배가 없는 다소 쓸쓸한 졸업식이 열렸지만, 어진동 연양초등학교는 유일하게 여러 선배들의 환영을 받으며 ‘따뜻한’ 졸업식을 열었다.

연양초등학교는 13일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여러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66번째 졸업식을 열고 졸업생 72명을 배출했다.

이날 졸업식은 신도시의 여느 졸업식과는 달랐다. 대부분 학교가 첫 졸업식을 열었지만, 연양초의 경우 올해로 66번째 졸업식을 열고 지금까지 525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이다.

신도시 건설로 지난 2008년 폐교됐던 연양초는 지난해 3월 다시 개교했고, 올해 졸업생부터 기존 학교의 졸업기수를 이어받기로 했다. 과거 학교의 기수를 승계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총동문회 측의 요청을 전격 수용, 명맥이 끊길 뻔한 위기를 넘긴 것이다. 이는 다른 신도시 학교가 첫 번째나 두 번째 졸업식을 가진 것과 비교됐다.

   "졸업장 잘 보이게 들어요",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66회의 역사를 자랑하듯 이날 졸업식에는 사회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문들이 대거 참석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동문들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덕담을 건네면서 힘찬 새 출발을 기원했다.

이 학교 22회 졸업생인 임유수 총동문회장은 “선배들이 각계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또 학교에 많은 애정도 갖고 있다”며 “졸업생 여러분도 졸업 후 꿈을 펼쳐 훌륭한 일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동문들은 졸업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남다른 후배사랑 모습을 보였다. 이 학교를 12회로 졸업한 임기수 동문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장학금을 100만원을 기부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연양초 출신들이 사회 각계에서 자리 잡고 있고, 또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후배들 역시 졸업 후 각자의 뜻을 펼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멀리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임 동문은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졸업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그는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해 매년 200만원씩 10년간 모교에 장학금을 내놓기로 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졸업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학부모들 역시 후배 사랑으로 자리를 함께한 동문들을 따뜻하게 환영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양초 교직원, 학부모, 동문들이 졸업식을 지켜보고 있다.
김광종 학교운영위원장은 “많은 동문 선배님들이 멀리서 한걸음에 달려와 졸업을 축하하고 후원도 해주셔서 졸업식이 뜻 깊은 자리가 됐다”며 “지난해 개교했지만 여러 선배들의 환영을 받으며 졸업하는 학생들은 행복하고 축복받은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임헌국 교장 역시 “관심을 가져주신 총동문회 및 여러 동문들 덕분에 학생들의 새 출발이 힘이 될 것”이라며 “장학금 등을 기부해 후배사랑을 솔선수범 해주신 모습이 학생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졸업생들 역시 이러한 선배들의 후배사랑 기운을 받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각자 준비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면서 졸업을 자축했고,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 학생은 “선배님들이 직접 졸업을 축하해주셔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며 “졸업 후에도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세종시 신도시에서는 최근 2년 사이 개교한 초·중·고 8개 학교들이 총 696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르・아름・연양・나래・양지초 등 5개의 초등학교가 307명을, 새롬・아름・성남중 등 3개의 중학교가 375명의 첫 졸업생을 각각 배출했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한솔고가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는 도담고가 1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연양초 졸업생들이 각자 준비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면서 졸업을 자축하고,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되새겼다.
   선생님과도 한 컷 "예쁘게 찍어 주세요"
   연양초 동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12회 임승수, 22회 임유수, 12회 임기수, 임헌국 교장, 12회 임청산>
   연양초 졸업생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자축 공연을펼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선호 2015-02-15 17:44:32
꼭 가봐야 할 자리를 바쁜 업무로 인해 못가봤네요!
우리모교 연양초가 이뤄낸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가
두고두고 후세에 회자되기를 바랍니다.
용단을 내려주신 임헌국 교장선생님과 학부형님들,
그리고 총동문회 선후배님들, 두루두루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런 우리 후배들 진심으로 졸업 축하해요!"

임권수 2015-02-14 07:58:02
연양초 3년 연세초 3년 두곳이 저의 모교 입니다
선 후배님 들 의 정겨운 사연에 감사 함을 전하며
늘 훈훈한 기쁨의 소식에 박수을 보냄니다

서영일 2015-02-13 16:31:31
임기수님~! 고향사랑, 후배사랑, 이웃사랑의 마음이 모두를 따뜻하게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받는 삶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