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유혹... 왜 없겠습니까”
“뇌물 유혹... 왜 없겠습니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12.30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청렴공무원 안기은 사무관, “공직사회 달라졌어요”

   올해 세종시 청렴공무원으로 선발된 균형발전담당관실 안기은 사무관(49)은 30일 “공직자의 기본은 청렴인데 수상을 하게 되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부족한 사람인데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더욱 조심스러워 지네요.”

올해 세종시 청렴공무원으로 선발된 균형발전담당관실 안기은 사무관(49)은 3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공직자의 기본은 청렴인데 수상을 하게 되어 부담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는 이날 안 사무관을 ‘올해의 청렴공무원’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 1990년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는 세종시 토박이로 연기군 출신이다. 도시건축과와 기획감사실, 균형발전담당관실 등을 두루 거치며 ▲세종시 최초로 맞춤형 조달 서비스 협정으로 공정하고 전문적인 사업수행 사례 마련 ▲구 터미널부지 업무단지 개발 ▲주민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항공부대 통합·조정 ▲충광농원 축사 악취 문제 개선 추진 등 세종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후 늦게 사무실에서 만난 안 사무관은 “요즘 공직사회는 나쁜 관례와 습관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분위기가 과거와 많이 다르다”며 “무슨 이런 것을 인터뷰하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을 수상하는 게 더 조심스럽고, 더 힘들다”며 활짝 웃었다.

‘청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뇌물’이다. 이 같은 유혹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왜 없겠습니까. 예전에는 인허가 업무를 맡으면서 특히 그런 유혹이 많았죠. 오래전에는 한 민원인으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큰 액수를 제시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자 이 민원인은 인허가를 처리해달라며 단체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 하지만 부하직원을 믿고 업무를 처리한 단체장 덕분에 소신 있게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몸에 밴 그의 이 같은 소신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그는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청렴한 공직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의 청렴의식 확산을 위한 청렴 내부강사 역할을 맡아 각 읍면을 돌며 ‘찾아가는 청렴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 주관으로 열리는 부모·자녀 간 소통을 위한 청소년 감동캠프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밝고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활동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지자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종시 올해의 청렴공무원은 지난달부터 시청 홈페이지와 공고문을 통해 시청 공무원과 세종시민 추천을 받은 공무원에 대해, 공적내용과 업무실적 등 종합적인 검증을 통해 최종 선정됐다.

홍민표 감사관은 “공직자에게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청렴하고 모범적인 공직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청렴한 공직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시민에게 신뢰받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