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그런 건 우린 몰라요"
"성금, 그런 건 우린 몰라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12.30 14: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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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건설업체, 막대한 영업이익에 비해 이웃돕기 성금 전무

   세종시 건설에 참여한 건설회사들이 세종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혀 내지 않아 이익만 챙겨가는 업체하는 비난을 사고 있다.<사진은 올해 목표 조기달성이 기대되는 세종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세종 특수’를 누리는 행복도시 건설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불우이웃돕기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해 기업의 사회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올해 세종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성금 기탁은 대전, 충남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으나 유독 세종시 건설에 참여한 업체들은 ‘세종특수’로 인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한푼도 내놓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세종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9일 현재 ‘사랑의 온도’는 80도를 기록, 올해 목표 5억9천 4백만 원은 연말까지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은 42.3도, 충남 75.5도, 충북 65.3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종시 출범 2기를 맞아 지난해에 비해 개인 120명, 법인 66개사 등 모금에 동참하는 기업과 시민이 늘어나면서 나눔 정신실천과 불우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종시 조직의 발족과 세종시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인식전환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 행복도시 내 아파트 및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분양, 세종시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건설업체는 대전 소재 2개사만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이익만 가져가는 업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세종시 수정안 파동으로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가 철수하고 중흥, 모아, 호반건설 등 호남지역 업체들이 대거 진출, 초창기 아파트 물량 공급의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이들 업체의 전무한 기여도가 지역성과 함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세종시에 본격적인 아파트 개발이 시작된 2010년 이후 분양된 세대수는 5만4,847호로 LH, 대우, 포스코, 극동, 현대 엠코, 중흥, 호반, 모아건설 등 20여개 업체가 공급해왔다. 이 가운데 광주에 본사를 둔 중흥건설은 무려 9,538세대를 분양하는 등 2-3개 회사에서 전체 공급량의 50%를 차지했다.

하지만 건설업체가 올해에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낸 곳은 대전에 소재한 파인건설이 3,000만원, 금성백조가 쌀 1,000만원어치가 고작일 뿐 초기공급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한 호남지역 업체들을 비롯해 나머지 건설회사들의 세종시 지역사회 기여도는 전무하다시피하다.

세종시 한솔동에 사는 시민 김명학씨(45)는 “세종시 건설에 참여하는 업체가 지역에 이익을 전혀 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며 “이런 회사들은 시민들이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이익을 일정량을 세종시에 환원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 건축 허가 및 완공 승인 권한이 행복청에 있는데다가 건설업체의 지역 기여에 대한 인식부족과 관계 당국의 방관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영일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건설업체가 지역 사회에 성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은 얄팍한 상업주의를 앞세운 기업주의 인식부족 탓”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가진 자의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세종시 건설 참여업체들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청사 3단계 이전으로 부처 단위에서는 기존 통로를 통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지만 중앙부처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동호회 차원의 성금은 세종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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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동 2014-12-30 16:48:19
세종시에 와서 사업을 하면 당연히 세종시에 기여를 해야지요. 세종시는 뭐하는 곳이고 행복청은 또 뭘하는 집단인가. 참 한심하다. 단물만 빼먹고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