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아는 얘기말고 인사 뒷 배경요?"
" 다 아는 얘기말고 인사 뒷 배경요?"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7.0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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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부시장 역정들려다 곤혹치른 유상수 세종시 행정부시장

유상수 행정 부시장이 전날 발표된 변평섭 정무부시장 인선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의 주역을 자청하는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열린 6일, 오전 9시부터 일정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공보관실로부터 갑자기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다. 어제 내정된 정무부시장에 대해 오전 10시20분  브리핑이 열린다는 것.

최고위원회 취재가 끝나고 브리핑룸으로 향했지만 시간은 계속해서 지체됐고 15분이 경과해서야 브리핑이 시작됐다. 기자들은 변평섭 정무부시장의 출현을 예상했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유상수 행정부시장은 변평섭 정무부시장 내정자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 변 내정자의 언론계를 포함한 화려한 경력을 열거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세종시가 정상건설되는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청권 3개 시·도 광역 단체장들과의 친분이 두텁다는 얘기도 거론됐다. 이는 세종시의 주변 광역도시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원장이 적임자라는 이유 때문이다. 내정자 브리핑의 핵심은 정치권과 주변 광역도시와의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그 같은 관계를 세종시 발전을 위해 이용하겠으니 이해해 달라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의 역설은 기자들에게 '다 아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당부와 듣고 싶은 건 인사 뒷 배경이라는 지적에 잠시동안 주춤했다. 다분의 부시장의 기자실 방문은 전날 발표된 변 정무부시장에 대한 세간의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행보였다.

 기자들의 비판적인 질문도 거침없이 나왔다. 모 기자는 이번 내정안과 관련, 보도자료만 불쑥 내놓는 홍보 태도를 지적하면서 심지어는 "언론을 모독하는  행동"이라고 쏘아 부쳤다. 한 참석기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며 변평섭 정무부시장의 인선으로 세종시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인선 배경과 정치권 압력 여부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유상수 부시장은 "그 부분에 대해선 정확히 답변드릴 수 없다"며 "조만간 유한식 시장님께서 다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비판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권운식 공보관은 "오전 11시에 초대 세종시의회 개원 일정으로 브리핑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다"며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떠났다. 

브리핑이 끝났지만 뒷 말은 오히려 더 무성해졌다. 기자들도 비판 일색의 발언이었다. 사전에 한번 정도 여론을 떠보는 기교도 없었다는 말도 나왔고 심지어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왔다. 연기 지역 출신 기자들이 많았다는 기자실 분위기 탓도 있지만 소통없이 만들어진 정무부시장을 보고 기자실이나 세종시민들의 의견은 같았다. 

 "지역 사람이 등용되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는 연기 출신 기자들의 변이나 "후배들에게 마지막까지 언론계 선배로 기억됐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대전 주재 기자들의 입장은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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