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에 '러브 하우스' 생겼다
봉대리에 '러브 하우스' 생겼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12.04 13: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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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김언년 할머니 댁 개축 준공식 갖고 입주 축하

   세종시 전동면 봉대리에 첫 러브 하우스가 생겼다. 3일 오전 입주식을 갖고 김언년할머니의 따스한 겨울나기 보금자리가 마련됐다.<사진은 옛집(아래 오늘쪽)이 러브하우스로 변한 모습>
따스한 이웃 사랑의 정이 추운 겨울 한파를 녹였다.

세종시 전동면 봉대리에 40㎡ 규모의 아담한 ‘러브 하우스’가 마련돼 올 겨울 추위를 녹이는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보여주었다.

3일 오전 11시 봉대리 133번지 올해 여든 한 살의 김언년 할머니 집 ‘러브 하우스’준공식이 열리던 날 마을 잔치가 함께 열렸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을 회관에 모이기 시작한 주민들과 러브 하우스 관계자들은 “수고했다”는 말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김할머니의 보금자리 마련을 축하했다.

66가구에 220여명이 살고 있는 봉대리 러브 하우스는 지난 3월 이병식 세종행복복지재단 이사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되었다. 식도암을 앓고 있는 아들 송모씨(54)와 외롭게 살고 있는 김 할머니 집이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금이 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사장은 지인을 통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는 ‘희망의 러브 하우스’측에 연결을 하고 세종시에 러브 하우스 1호를 지을 것을 결정하게 됐다. 세종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서의 서명운동, 그리고 전동면과 희망의 러브하우스 측이 공동으로 모금과 도움을 요청, 이날 준공식을 가지게 되었다.

고령에다 거동마저 불편한 김 할머니는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로 주변 분들에게 심경을 전달하면서 종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새 집을 돌아보면서 연신 즐거워했다.

또, 식도암을 앓고 있는 아들 송씨(54)에게도 큰 변화가 왔다. 피해의식으로 가득했던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말문을 텄다는 것이다. 러브 하우스가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였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준공식에는 후원자와 마을 주민 50여명이 모였다. 김 할머니 러브 하우스 마당에서 시작된 간단한 행사는 규모에 상관없이 큰 의미를 우리 사회에 던져주었다. 바로 ‘이웃 사랑’, ‘더불어 살기’였다.

이병식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어 우리 사회가 미래가 있고 건강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인사를 했고 희망의 러브 하우스 양덕근 회장은 “우리는 취미로 집짓기를 하고 있는데 저희한테 취미생활을 할 기회를 주어서 오히려 고맙다”는 말로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부족한 물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민순 전동면장은 준비한 인사말로 “봉대리에 이런 집이 들어서게 된 걸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참석자들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했고 송건화 봉대리 이장은 “갑자기 인사를 하려니 쑥스럽지만 살기좋은 마을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활짝 웃었다.

인사말이 많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물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역 소재 기업 한국유나이트제약에 대한 감사말, 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동참했던 장애우 봉사자들의 노고 치하, 버킷 챌린지를 통해 십시일반 모금에 참여한 이자하 세종경찰서장, 석원웅 세종시 체육회 사무처장, 서영일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이웃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시하는 흐뭇한 자리가 됐다.

이어 ‘러브 하우스’ 현판식에는 김언년 할머니와 안성구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웅기 조치원 농협조합장 등 전동면 최고 유지들만 나와 테이프를 당시면서 세종시 최초 러브하우스를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깔끔하게 꾸며진 내부를 돌아보며 김 할머니에게는 “축하한다”는 말을 다시한번 전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마을회관에 마련된 오찬에는 동리 사람들이 직접 주워서 만든 도토리 묵과 수육, 전 등으로 푸짐한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러브하우스 현판식을 갖고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이 김언년 할머니다.
   입주식에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동네 주민을 비롯한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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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일 2014-12-09 11:36:33
많은 분들의 참여와 땀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보금자리입니다. 입주식은 봉대리 온 주민의 잔치로 치루어졌고요. 두 모자분~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