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삶의 노래
  • 강신갑
  • 승인 2014.11.0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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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진눈깨비 소용돌이치는 ...

 

  
     삶의 노래   
 
     달빛 없이
     진눈깨비 소용돌이치는
     진흙길 가면서
     뿌리치지만
     여지없이 흡수되는 몸
 
     삼켜버렸구나
     박쥐 할기고 뱀 날름거리는
     시궁으로
 
     물 굽이쳐 흐르고
     지형 따라 길 가듯
     아 곡선 곡선이여
 
     어두운 수렁에서
     발버둥치며 그슬리는 혼아 
 
     모질게 그리 혹독하게
     채 맞을수록
     더욱 미소 띠는 얼이 될지니
 
     토하라
     피 마른 울음이여
     목 빠진 절규여
     넋이 샤워하듯 씻어 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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