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진눈깨비 소용돌이치는 ...
삶의 노래
달빛 없이
진눈깨비 소용돌이치는
진흙길 가면서
뿌리치지만
여지없이 흡수되는 몸
삼켜버렸구나
박쥐 할기고 뱀 날름거리는
시궁으로
물 굽이쳐 흐르고
지형 따라 길 가듯
아 곡선 곡선이여
어두운 수렁에서
발버둥치며 그슬리는 혼아
모질게 그리 혹독하게
채 맞을수록
더욱 미소 띠는 얼이 될지니
토하라
피 마른 울음이여
목 빠진 절규여
넋이 샤워하듯 씻어 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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