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
“헌혈은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4.10.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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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31번 헌혈한 대전 도시철도공사 박종우씨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1일 헌혈증서를 받아 들고 밝게 웃고 있는 모습.사진 맨 오른쪽이 31번의 헌혈로 지난달 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은장을 받은 박 종우씨.
 “어렸을때 교통사고로 수혈까지 하는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요. 헌혈은 누군가를 돕기보다는 결국 내가 도움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박종우씨(37.토목보선팀)는 지난 20년동안 31번이나 헌혈해 지난달 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자 ‘은장’을 받았다.

지난 1995년 고등학교 2학년때 헌혈을 하면 클래식 CD를 준다는 유혹(?)에 이끌려 첫 헌혈을 시작했고 대학시절에는 평소 좋아하는 영화관람권을 얻기 위해 헌혈을 계속했다.

이처럼 단순한 시작과 관성으로 해온 헌혈이 큰 의미와 보람있는 일로 다가오는 계기가 있었다.

대학 2학년때 대학원에 다니는 선배 딸이 소아암을 앓고 있어서 모아 온 헌혈증서를 주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지더라는 것.

이후 박 씨는 클래식 CD나 영화관람권 때문이 아니라 헌혈의 참뜻을 깨닫게 돼 꾸준히 지금까지 헌혈을 계속해 오고 있다.

두 살, 세 살배기 1남 1녀를 두고 있는 박 씨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제가 직접 헌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과 이웃, 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헌혈도 있다는 살아 있는 가르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은 해마다 2회씩 본사와 판암기지 사업소에서 헌혈행사를 갖고 있을뿐 아니라 박 씨처럼 개별적으로 2~3개월 마다 헌혈하는 경우가 많아 헌혈유공 금장과 은장을 받은 직원들이 여러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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