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을은 찾아왔다. 영평사 ‘구절초’도 순박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해마다 장군산을 하얗게 물들이는 구절초. 영평사의 가을은 ‘구절초’다.
“구절초 꽃님들을 초대하여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 오기를 공주에서 12년, 세종에서 3년째! 그 15회의 축제에 소중한 님을 모셔 더욱 뜻 깊게 하고 싶습니다. 부디 왕림하시어 함께 해주시길 청합니다.”
열다섯 번째를 맞는 ‘구절초 꽃 축제’가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에서 다음달 2일부터 19일까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도 역시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축제는 2일 저녁 6시 30분 산사음악회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된다. 가을 밤 산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는 또 다른 감흥을 자아낸다.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는 멜로디는 짜릿하다 못해 전율까지 느껴진다.
음악회에서는 가수 쏘냐, 박상철, 에이텐션, 주니최 등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선용 지휘자를 필두로 한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준비했다. 영평사 둥근소리 합창단도 민병용 지휘자와 호흡을 맞춘다.
서예작품 전시회는 축제기간동안 줄곧 이어진다. 단청그리기 체험 등 사찰 문화체험도 즐길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큰 즐거움은 먹거리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먼저 구절초 꽃차와 효소를 맛볼 수 있다. 점심시간 동안 이어지는 국수공양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버섯 우려낸 국물에 하얗게 삶아 낸 국수는 이제 축제보다도 더 명물이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길게 늘어선 점심 행렬도 매년 늘고 있다. 영평사 환성스님의 정성이 담긴 연잎차를 마셔보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이다.
3일에는 무형문화재 제21호 입춤 예능보유자인 최윤희 씨가 전통춤으로 시민들을 맞으며, 대전 예그리나 색소폰앙상블의 매혹적인 연주도 열린다. 5일에는 공주팝스앙상블이 색소폰을 들고 산사를 찾는다. 9일에는 충남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절터다지기 전통민속공연을 볼 수 있으며, 차예절연구회 ‘청다원’의 다례시연도 펼쳐진다.
11일에는 세종시민 예술한마당과 12일에는 예다원 영평사 선모다례회의 다례시연이 이어진다. 18일에는 대금과 판소리, 그리고 비파가 어우러진 풍류를 구절초 향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영평사를 들러 세종호수공원과 밀마루전망대 등 세종시 신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나들이가 될 것 같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10월. 구절초 축제를 즐겨보자.
다음날 오창에서 출발해 아침 일찍 다시 방문해서 한가롭게 구절초 구경하고 즐기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