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예술계열 폐지 백지화 ‘소동’
성남고 예술계열 폐지 백지화 ‘소동’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05.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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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집단 반발하자 예술계열 학과 ‘현행 유지’로 한발 물러서

   성남고가 예술계 학생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가 학부모의 반발로 전면 백지화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은 예술계학생들이 실습하는 장면>
실용예술 계열 특성화고인 세종시성남고등학교의 일반계 고교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반발이 일자 학교법인 측이 이를 전면 백지화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성남고등학교는 현재 예술계열로 1~3 학년별 4개 학급과, 일반계열로 1학년 5개 학급, 2~3학년 3개 학급씩을 운영 중이다. 성남고는 학교법인 대성학원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로, 대성학원은 성남고를 비롯해 대전대성고 등의 학교를 운영 중이다.

성남고는 오는 2015년도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창작과, 연극영화과, 뮤지컬과 등의 예술계열 학과를 없애고 일반계고교로 전환하겠다는 학과개편안을 교육청에 접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에 학부모들이 뒤늦게 집단 반발하자 학교법인측은 29일 긴급회의를 소집, 예술계열 학과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성남고 예술계열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만큼 이를 폐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에 거주하는 한 학급대표 학부모 J씨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성학원 이사인 대전대성고 교장은 각 학급 학부모 대표들과 대성고 교장실에서 회의를 갖고 예술계열 학과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J씨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일반계고 전환 계획을 발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일단 예술계열 학과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진행사항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측은 일반계열이 3학급이어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계 학급이 적다보니 물리과목 교사가 지구과학을 가르쳐야 하는 등 교육과정 편성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얘기다.

학부모들은 학교법인 측이 계획을 철회한 만큼 일반계열을 6학급으로 증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계열 학급증설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고 일반계열은 현재 1학년만 5학급 인가를 받았으며 내년부터는 각 학년이 3학급씩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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