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세종시 공약… 어떤 게 다를까
민주당-국민의힘, 세종시 공약… 어떤 게 다를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2.0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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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7대 공약 확정 발표… 민주당 차원의 추가공약 발표 아직은 없어
행정수도 완성·세종의사당 설치 등 2~3가지 사실상 같아, 크게 보아 대동소이
이재명, 취임식은 세종시에서 vs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는 세종에 설치 선택
각각 세종시에 왔을 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세종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각각 세종시와 관련한 공약을 제시했다. 

오는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가 2일 기준 35일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세종시 공약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윤석열 후보는 지난 달 22일 세종시 반곡동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인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7대 세종시 공약을 확정, 발표했다.

윤 후보의 세종시 공약 7가지는 ▲대통령 세종 제2 집무실 설치,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및 방사선 의과학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 ▲대학 세종공동캠퍼스 조기 기원이다.

국민의힘은 이 7가지 공약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약을 묶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상위 타이틀을 붙였고, 세 번째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부터 마지막 7번째 공약까지 다섯 가지를 따로 묶은 다음 ‘미래전략특별시’라는 상위 비전을 붙이면서 구분했다.

세종시의 발전 방향을 행정수도 완성은 물론, 경제·교통·의과학·대학 등의 분야에 관한 인프라를 확충해 두 가지로 병행 발전시킨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반면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보다 앞선 지난해 8월 21일과 10월 11일 두 차례 세종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4~5가지를 천명했다.

이후 세종시를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차원의 세종시 공약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정해 발표하는 차례가 아직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민주당의 세종시 공약이라고 확정할 만한 것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및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여성가족부 등 서울과 과천에 남아 있는 정부부처 중 수도권에 있을 필요성이 적은 정부부처의 세종시 추가이전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등이다.

이에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달 12일 세종시청에서 열렸던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공약을 건의하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세종시 공약으로 ▲미디어단지 조성 ▲국립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립 및 수도권 전철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민주당 차원에서 이를 수용해 세종시 공약 또는 충청권 공약으로 확정, 발표된 것은 아직 없다.

이처럼 현재까지 확정되거나 유력시되는 양당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행정수도 완성, 대통령 세종집무실 및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등 사실상 내용이 같은 공약은 2~3가지이고, 큰 틀에서 볼 때 지향점이 크게 다른 점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들 공약보다 하위 범주의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에는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는 점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취임식을 치르겠다”고 약속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세종시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선될 경우 두 달간 가동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세종이 아닌 서울에 설치하겠다는 뜻이고,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 취임식 만은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서 하겠다는 의미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 두 가지 모두를 세종시에서 하거나 설치하자’고 세종시와 민주당 세종시당은 물론 국민의힘 세종시당 역시 둘 다를 세종시에서 하자고 건의했지만 각각 한 가지씩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대선이 아직 한 달 넘게 남았으므로 바뀔 여지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취임식과 대통령직인수위 중 각각 다른 것 하나씩 만을 선택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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