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은 소설 속 아름다운 이야기
흥부전은 소설 속 아름다운 이야기
  • 심은석
  • 승인 2014.01.21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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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의 세상사는 이야기]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총력을...

   심은석 충남경찰청 정보과장
새해가 시작되면서 날마다 새로운 뉴스가 아침을 만든다. 전 세계의 뉴스들이 실시간 아침을 통해 배달되기도 한다. 인터넷과 SNS의 확대는 누구나 뉴스의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정보를 교환한다.

모르는게 약이라는데 알아서 때로는 해가 되기도 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사건 사고들이 편안한 휴일을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문명이 더디고 국민소득이 2천 달러도 안 되는 부탄이라는 작은 나라가 행복 지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이야기는 아이러니 아닌가?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기도 벅찬데 세상의 일들에 지나친 관심과 집착으로 불안과 불만족이 커져 갈수도 있지 않을까? 항상 뉴스에 촉각을 세우고 세상의 많은 일들과 사건 사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뉴스들을 찾아다니고 때론 인터넷상에 개인적으로 풀어쓴 이야기에도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없는지 관심을 두어 보기도 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암 환자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육신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오히려 몰랐으면 연장되었을 생명이 두려움으로 단축 된다고 한다. 암세포의 생성은 노화의 한 과정이라고도 하는데 스트레스와 불안이 병을 키우기도 하고 절박함에 무리한 수술과 처방이 때론 생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단다. 내일 일은 염려하지 말라, 그날의 염려는 그날로 족하다는 성경 말씀(마태 6;31)처럼 내일일은 걱정하지 말자. 앞선 염려와 기우는 그나마 짧은 인생을 옥 조일수도 있지 않을까?

지난주와 휴일 내내 농축산부와 정부부처, 지자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 고창의 12만 마리의 오리를 살 처분하고 발생지등 호남 일원의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3년 전 구제역 파동으로 몸살을 앓은 충남도와 경찰도 바짝 긴장하여 AI의 확산과 예방조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도는 일시 이동중지 명령, 이른바 스탠드스틸이 발동한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이날 아침 일찍부터 확산 차단에 전력을 다했다.

AI의 잠복기가 길게는 21일까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발병 경험으로 미뤄 고병원성 AI 발생은 짧게는 42일(2008년), 길게는 139일(2010년∼2011년) 간 지속했다. 전북도는 고창과 부안 등에 이동통제 초소 150곳을 설치하고 소독 등 방역에 힘을 기울였다. 비상 인력을 배치해 의심 신고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AI가 의심된 농가는 즉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19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호남지역(전라·광주광역시)에 가금류와 축산 종사자·축산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는 '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동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바이러스성 질환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내성이 증가되어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인간의 안전한 삶에 불안을 주고 있다. 세균이 여름에 번식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겨울에 급증한다.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거의 증식하지 못하다가, 기온이 섭씨 4~10도, 습도 20~40% 정도 되는 가을부터 증식해 기온과 습도가 더 떨어지는 겨울철에 크게 늘어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의 조류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 전염병이며, 조류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사람에게 조류인플루엔자가 감염되는 경우 높은 사망률을 보이지만 사람간에는 전염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나흘째 의심 신고는 추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부안지역의 오리 폐사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그리고. 겨울 철새 10만 마리가 찾아오는 동림 저수지에서 발견된 가창오리 떼죽음과 관련하여 역학조사와 원인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죽은 가창오리 가운데 20여 마리의 사체와 분변 등을 수거해 분석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히 고강도의 바이러스에 의한 떼죽음이 아닌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철새는 닭이나 오리보다 면역력이 강한데 가창오리 떼죽음의 원인이 만약 고병원성 AI라면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할 가능성이 커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면 가창 오리떼의 이동 경로가 고병원성 AI의 위험 반경이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제비도 돌아온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강남에서 제비가 돌아온다는 뜻이다. 강남에 갔던 제비가 빨리 돌아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봄 제비는 옛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농촌 집집마다 작년이 왔던 제비가 그 자리에 다시 찾아와 둥지를 튼다. 여름 한철 논배미마다 물 찬 제비라는 표현처럼 낮게 날아다니며 먹이를 물어오고 진흙과 볏집으로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는 백로가 지나면 강남으로 날아가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돌아온다고 한다.

제비를 기다리며 한해를 준비하던 조상들의 이야기며, 흥부전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며 철새들은 자연의 일부로 한국인의 삶속에 같이 하지 않았는가? 조류 인플렌자의 확산에 철새들이 영향을 끼친다는 외국의 사례처럼 안전과 질병은 더 이상 국내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지구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수시로 국내로 밀려드는 공해성 중국발 미세먼지의 두려움이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하지 않는가?

동남아 해외 여행객의 부주의로 2011년 초 구제역이 창궐하여 축우 살처분 직접 보상만 2조 1천억원과 간접손실 비용까지 17조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인적 물적 자원을 낭비하지 않았는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환경 유해적인 요인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대대적인 조류 인플렌자 관련 방역 당국의 요청에 적극 따라 주고, 검문소 통제와 가금류 이동제한에 적극 협조하고 외국 여행자는 관계당국의 철저한 검역활동에 따라주어야 할 것이다.

안전과 행복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지역사회와 전 세계적인 공동의 문제로 급속도로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류의 삶은 편리하고 풍족 해진만큼 사고와 질병은 더욱 증가하고 있고 전염속도도 빨라졌다는 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조류 인플렌자가 전북 고창지역에만 발생, 예방되어 충청과 세종, 전국 모든 곳이 안전하기를 기원한다.

<필자 심은석은 초대 세종경찰서장으로 역임하고 현재 충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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