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신뢰도 '뚝', "참고만 하세요"
여론조사 신뢰도 '뚝', "참고만 하세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1.0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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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각종 여론조사결과 '들쑥날쑥'에 믿을 수 없다는 여론 팽배

   세종시와 관련한 최근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가 기관마다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도표는 기사 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세종시 여론조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참고만 하라’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데 1주일 간격으로 선두가 뒤바뀌는가 하면 같은 기간, 같은 지역의 조사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조작설까지 퍼지면서 신뢰에 의문이 가고 있다. 그래서 각 예비 후보 진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참고만 하고 열심히 자신을 홍보하라’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조사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세종지역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너무 들쭉날쑥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후보와의 야합(野合)을 통한 여론조작을 의심하는 등 불신이 팽배하다. 특정 후보에 유,불리한 조사결과가 실린 신문을 대량으로 배포되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여론 조작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측에서는 이런 수법을 지적한다. 대개 유선 전화를 통해 이뤄지는 여론조사를 대비, 집 전화를 핸드폰으로 연결시키도록 지지자들에게 지시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지지자 명단을 조사기관에 통째로 준다. 그걸로 조사하면 여론조작을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11선거’에서 신뢰를 의심케 하는 일이 있었다. 모 후보는 각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선두에 올라섰다’는 내용을 선거 홍보지에 실었다. 당연히 법적인 요건을 갖추었다.

그런가하면 여론조사 시간대를 사전에 알려주는 수법도 있다. 그럴 경우 지지 후보에게는 유리하고 경쟁자에게는 불리한 답변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대전에 모 인터넷 신문 대표로 있을 당시에는 돈을 요구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의한 조사기관도 있었다. 충분히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장난을 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신력 있는 언론사에서야 그럴 리가 만무하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여론조작은 아니더라도 너무 상반된 결과가 나와 ‘무용론’과 더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새누리당의 유력 시장 후보가 복수가 되면서 결과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가 향후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이른바 ‘틀짓기 효과’를 감안하면 한편으로 이해는 간다. 여론에서 질 수 없다는 기(氣)싸움도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일희일비(一喜一悲)는 금물이다.

전체적인 흐름만 읽으면 될 일이지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아직 선거는 5개월여가 남아있어 ‘생물’인 정치에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 중앙당에서는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부설 ‘여의도 연구소’의 결과를 공천에 참고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민주당 이춘희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4.11 선거’에서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지는 것으로 나왔다. 결과는 약 4% 차이로 낙선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참고만 할 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말로 여론조사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치열한 예선이 예상되는 새누리당과 입장은 다르지만 정답인 것 같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실제 출구조사마저 틀리는 현상까지 나오는 게 여론조사인 만큼 조사 기법 상 사각지대와 같은 맹점이 많다” 며 “지금의 여론조사는 흐름을 읽는 정도로 선거운동에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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