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많은 배려있었으면..."
"장애인들에게 많은 배려있었으면..."
  • 배기정 기자
  • 승인 2013.12.0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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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정부 청사 세종시 이전, 기쁩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세종시를 방문하고 "첫 방문이지만 정부청사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처음 방문했는데 정부청사가 이전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세종시가 많이 발전하고 명품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체적인 불편을 의지로 이겨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28)는 5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3 세종 장애인식개선 예술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세종시 방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부 청사 이전 소식을 들은 후 방문하기를 원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 오게 됐다” 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연말을 맞아 빼곡한 공연 일정으로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충남 서산에서 연주가 잡혀있는 등 충청지역 순회공연이 유난히 많다는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공연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복지 수준을 알리는 문화외교관 역할을 한 게 이씨를 뿌듯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양손 다 합쳐 4개뿐인 손가락, 무릎 아래 다리마저 없는 선천성 1급 장애인으로서 신체적인 역경을 극복한 이씨는 피아니스트로 도저히 불가능한 환경을 이겨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태어났을 때만 해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많았고 당시 보다는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입견은 남아 있다” 며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별 없이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중증장애인들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정부에서 이들에게 만은 24시간 복지서비스가 될 수 있게끔 정책적인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캐나다, 뉴질랜드처럼 장애인이 편견없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예산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대강 사업에 투자된 23조원을 거론하면서 “앞으로는 복지쪽으로 예산을 많이 책정해서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예산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씨는 1985년 서울 출신으로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를 졸업하고 2000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으며 1999년에는 장애극복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2013 세종시 장애인식개선 예술행사 드림콘서트 '더 힐링(The Healing)’ 행사가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세종시문화예술회관에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주최로 관내 교육가족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주관으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와 고정욱 작가의 희망멘토 미니특강,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명수, 김지호 씨와 더 블라인드 그룹, 추영우 마술사 등이 출연했고, 개회식 식전행사로 풀하우스어린이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벌어져 흥을 돋았다.

드림콘서트에는 관내 특수학교 학생들과 전의초, 부강초, 조치원여중, 조치원여고, 조치원중, 세종고 학생들이 참가하여 장애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에 감동을 받았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없애고, 예술을 통해 대입시 등으로 힘들어하는 일반학생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하여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한편, 장애 학생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여 장애로 인한 어려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장이 되었다.

김재설 세종시장애인부모회장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장애인 예술가들의 뛰어난 공연을 보면서 특수교육가족에게 희망과 용기가 생겼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세종시에서 특수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3년 세종 장애인식개선 예술행사가 5일 오후 2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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