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몰입 총선' ··· 정권만 있고 정책은 없다
'대선 몰입 총선' ··· 정권만 있고 정책은 없다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4.02 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첫 주말 합동유세전 등 세 대결

정권획득 몰두 ··· 상호비방전 심화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돌입 후 첫 주말을 맞은 여·야 각 정당과 후보들은 당 지도부 지원과 합동유세전을 펼치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세대결에 집중했다.

선거전 초반 승세 몰이에 중요한 분수령으로 자리 잡을 첫 주말대결에서 새누리당은 유력 대권주자의 지원 사격을 통한 여권 표심 몰이에 나섰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청와대 민간인불법사찰 개입 의혹에 대한 정권 심판 여론전을 통해 국면전환을 노렸다. 양당의 세몰이에 비상이 걸린 자유선진당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합동유세전을 펼치면서 맞불을 놓는 동시에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당 선거전략의 중심축을 대전에서 세종시로 이동시켰다.

새누리당은 지난 30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전 방문을 통해 세몰이에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역 지원 유세에서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없어 대전을 대변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일하고 싶다. 여러분께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당 후보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10여 분간의 짧은 지원 유세만 벌였지만 새누리당은 그의 방문에 따른 표심 이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합동유세에서도 후보들은 박 비대위원장을 “세종시의 진정한 수호자”, “대전 충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는 같은 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원 사격을 펼쳤다. 이어 1일 세종시 총선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가 대전 지원전을 벌이는 등 여당의 세대결에 맞섰다.

야권 연대 진영은 최근 정치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청와대 민간인불법사찰 개입 의혹에 대한 이명박·새누리당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여권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일만 터지면 자기하고 관계없는 듯 특검(특별검사)을 하자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실제 특검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시간 끌기 위한 꼼수로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진정성 있다면 관련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파면하든가 대통령과 담판 짓는 등 진정성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연대 진영은 첫 주말 이렇듯 정권과 여권에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선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자유선진당은 지난달 29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합동유세전을 펼친데 이어 1일 대전역에서 합동유세를 통해 총선 승세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과 달리 지역 밀착성을 전략으로 삼은 자유선진당은 이번 주말 양당의 세몰이에 맞불을 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합동유세를 마친 자유선진당 대전 지역 후보들은 곧바로 대전시티즌의 주말 홈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촉선을 늘리는 선거전을 펼쳤다. 선거구별 총선전보다 합동 선거유세 활동을 벌이면서 각 선거구별 후보 지지율 동반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각 정당이 이처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정권 획득에 초점을 맞추고 세몰이에만 몰두하는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각 후보 진영 또한 상대와의 정책 대결에 집중하기보다 향후 정권에서의 역할론에 편승하는 동시에 상대에 대한 비방전이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이 심화되고 있어 초반 선거 분위기는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대 후반 직장인 이 모 씨는 이런 선거 분위기와 관련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라 당연히 대권 향방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겠지만 총선에 나온 후보인지 대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선거운동원을 뽑는 선거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당 후보의 약점을 가지고 물고 뜯는 선거전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최영석 기자 ystone@gg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