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죽음, 준비한 사람에겐 가능합니다"
"행복한 죽음, 준비한 사람에겐 가능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1.2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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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엔딩 노트' 제작한 김준식 대한웰다잉협회 자문위원
"탄생이 축복이듯 죽음도 축복이어야"... 행복한 죽음, 준비 필요
'웰다잉'은 준비한 사람에게 가능하다며 '엔딩노트'를 만든 김준식 위원

“마지막을 준비한 사람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엔딩 노트’를 만들었어요.”

‘행복한 죽음’을 강조하는 김준식 대한웰다잉협회 자문위원(73)은 “제가 노인이어서 정말 죽음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엔딩 노트를 만든 만큼 많은 분들이 이걸 통해 죽음을 행복하게 맞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죽음’은 ‘슬픔’이라는 등식이 일반화된 가운데 행복한 죽음을 내세우는 그는 ‘내 삶의 사계절’이라는 부제를 단 ‘엔딩 노트’(Ending Note)를 제작하고 “행복한 삶과 존엄한 죽음은 준비한 사람만 가능하다”는 걸 재차 강조했다.

27일 오전 '세종의소리'를 찾은 그는 ‘축복 속에 탄생’의 대척점에 있는 죽음이 슬픔으로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과 함께 “죽음도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통과 의례이기 때문에 당연히 축복 속에서 맞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복 속에 맞이하는 죽음의 전제는 인생을 보람있게 살아야 하고 죽음의 잘 준비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준비하는 수단의 하나가 바로 ‘엔딩 노트’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준비하지 않는 죽음은 당황과 괴로움을 동반한다. 마음도, 몸도 아프다 못해 때로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까지 한다. 이를 지켜보는 보내는 사람도 역시 슬픔과 애잔함, 안타까움으로 작별을 고한다. 그런 죽음은 슬픔이다.

‘엔딩 노트’에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부터 ‘내 삶에서 맺은 인연들’, ‘평균 수명 기준 남은 생애’ 등 현실 속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항목에서부터 유산 상속 분배 방법, 유언장, 장례 방법, 연명 의료 관련 항목, 제례 방법 등 사망 이후에 자신을 둘러싸고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기술할 수 있게 했다.

행여 있을 상속권 다툼이라든가 재산을 둘러싼 친족 간에 벌어질 수 있는 볼썽사나운 일을 ‘엔딩 노트’로 깨끗하게 정리하고 한평생 족적을 스스로 되돌아 봄으로서 인생을 차분하게 마감한다는 것이었다.

김 위원은 “죽음도 궁극적인 상실이므로 슬픔이 동반되긴 하지만 한 세상 살았다면 누구나 받아들여야 할 마지막 의례”리마 “내 삶의 사계절-엔딩 노트를 작성, 스스로의 삶과 죽음을 꼼꼼히 정리하면 웰다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생과 죽음을 동일 시한 그는 ‘엔딩 노트’ 제작을 계기로 세종시 곳곳을 돌면서 죽음이 절대 슬픈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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