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이, 홍판서댁에서 흥부가 목청껏 불렀다
임영이, 홍판서댁에서 흥부가 목청껏 불렀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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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무형문화재 3호 임영이, 국가 중요민속자료 138호 홍판서댁서 공연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 양반댁 대청마루 앉아 흥부 이야기에 빠져들다
세종시 무형문화재 3호 임영이 한소리보존회 이사장은 13일 오후 2시 국가 중요민속자료 138호인 세종시 부강면 홍판서댁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흥부가 감상회를 개최했다. 임 이사장이 흥부가를 부르고 있다.

세종시 무형문화재 3호 임영이 사단법인 한소리보존회 이사장이 13일 오후 2시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 138호인 세종시 홍판서댁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흥부가 감상회를 열었다. 

세종시 문화재 공개행사로 치러진 이날 감상회는 조상호 세종시경제부시장과 백원기 문화유산 한옥 대표를 비롯한 내외빈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판서댁 대청 앞마당에서 90여분 동안 한농선(귀례)제 흥보가의 뒷부분이 공연됐다.

공연은 임영이 이사장의 제자인 송지민 양의 가야금 병창 ‘고고천변’과 박선영 양의 심청가 중 ‘유언대목’으로 문을 열었다.

임영이 이사장은 제비가 박씨를 물고 오는 대목부터인 흥부가 뒷부분을 제자들과 연창 형식으로 공연했다.

공연을 시작하자 관객은 모두 흥부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흥부가 박을 타는 장면에선 모두 “얼씨구” “좋다”로 추임새를 넣으며 흥부의 행운에 함께 기뻐했고, 놀부가 화초장을 지고 가는 대목에선 함께 웃으며 조상의 해학을 즐겼다.

임 이사장 제자로 올해 균화지음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탄 박재혁 군이 흥부가 탄 박에서 돈과 쌀이 나오는 신나는 장면에서는 관객 모두가 박수를 치면서 공연에 동참했다.

30대 중반에 소리를 시작한 임 원장은 스승인 한농선 명창(작고·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의 판소리 다섯 마당중 하나인 흥부가 성음을 이어 받고 판소리 대가 조상현 선생에게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를 공부했다.

그는 세종시 무형문화재 제3호,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이수자, (사)판소리보존회 세종시 지회장, (사)한소리보존회에서 이사장이다. 사회봉사에도 동참해 세종문화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도 앞장서 2018년 12월 세종시 13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부군인 최윤묵 서창산업 대표는 세종시 1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임영이 이사장 부부는 세종에서 두 번째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부부 회원이다.

이날 공연을 들은 임재한 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는 “임영이 문화재는 세종시의 자랑”이라며 “홍판서댁에서 문화해설사들과 함께 공연을 들을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무르익자 흥에 겨워 저절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임영이 이사장은 “우리 문화를 전승 보급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나간다는 의미 있는 이 공연이 참 잘 어울리는 ‘홍판서댁’에서 하게되어 더욱 뜻 깊고 기쁘다”며 “매년 우리 문화의 전승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세종시가 자랑스럽다”고 공연의 소감을 밝혔다.

공연이 끝나고 임영이 이사장이 함께한 제자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홍판서댁은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홍판서댁은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138호이며 전통혼례식 등 행사에 대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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