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대박 유혹에 ··· 수억 날린 위기의 주부들
헛된 대박 유혹에 ··· 수억 날린 위기의 주부들
  • 금강일보
  • 승인 2013.0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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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등 억대 도박 26명 입건 ··· 많게는 7억 탕진

대전 외곽지역에서 자산가와 주부들을 모아 수억 원대 도박판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6일 대전 대덕구 대청댐 인근 음식점과 펜션에서 주부들을 모집해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개장 등)로 서 모(47)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또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김 모(47)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김 모(55) 씨 등 3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 등은 지난해 11월 대청댐 인근인 대전 대덕구와 충북 옥천군 인적이 드문 펜션을 임대해 주부와 기업인들을 모집해 도박을 벌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서 씨 등은 수십 년 전부터 도박을 생계수단으로 삼아온 자들로 도박개장을 총괄하는 ‘창고장’과 도박진행 및 고리관리를 하는 ‘상치기’,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모집총책 및 꽁지’ 등 역할을 분담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도박에 참가하고 돈을 잃은 사람들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대전지역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전국을 상대로 주부와 기업인 등에게 SNS를 통해 접근, 도박판으로 끌어들였으며 현장에서 도박자금을 빌려 주고 1할의 이자를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도박에 관심을 보이는 자산가를 꾀어내기 위해 사업장이나 자택 인근까지 차량을 보내 데려오는 ‘픽업 서비스’까지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검거된 상습도박자 중 많게는 7억여 원을 탕진한 주부도 있었으며, 하루 몇 백만 원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달아난 모집총책 김 씨와 상습도박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도박 중독으로 인한 가정파탄 등 제2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단속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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