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1명에 자원봉사자가 2명인데도 쉽지 않았네요. 바늘에 실 꿰는데만 한참 걸렸습니다."
최근 초등학교 수업지원에 나선 자원봉사자 김은하 씨는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너무 고생하시는 걸 알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세종시 학부모들이 수업 시간 자원봉사에 나서 쏠쏠한 도움을 주고 있다. 12일 세종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총 6회에 걸쳐 세종시 학부모와 시민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6학년 실과 수업 '덧소매만들기, 친환경수세미, 모자만들기' 실기를 지원하고 있다.
10명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를 비롯한 읍·면지역 6개 초등학교에서 12월까지 118시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와 수업을 실시한 김민정(감성초) 교사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학생에게 뜨개질의 기초 기능을 함께 지도해주셔서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가지고 기능을 익히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세종도원초 한 학부모는 "아이가 엄마는 우리 반에 언제 오냐고 자꾸 묻는다"며 "아이의 반에 갈 생각을 하니 긴장도 되고 뿌듯한 생각도 들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초등학교 실과수업은 기능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느질이나 조리실습 등은 교사 한명이 많은 학생들을 한 번에 지도해야 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2~3명의 학부모가 수업을 도와줄 경우 수업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내년부터 학부모들이 자녀학교 수업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교단위로 교육을 지원해 수업 참여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