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어 가는 지역 언론, 변화가 필요하다
병들어 가는 지역 언론, 변화가 필요하다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1.16 06: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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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자본과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지원조례 등 제도적 기반 있어야…

  김기완 기획취재팀장
사회의 공기임을 자청하는 언론사들이 언제부턴가 언론사업이란 인식을 갖고 매체운영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실속에서 일부 기자들은 언론관 부재와 소속 매체의 재정적 불안정 등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과 척박한 환경속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언론계의 추이속에 일부 기자들은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인격과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채워지다보니 일선 현장에서 취재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명함만 지닌 기자들로 넘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밖에서 시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찾는것 또 한  쉽지않다.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온데 간데 없고 권언유착으로 시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권력은 갖은 특정인의 주장만을 기사화해 보도하거나 권력과의 유착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하수인 역할을 일임하고 있다. 이는 행정기관도 마찬가지다. 과거 유신정권이나 신군부정권 시절에 비해 언론에 대한 정부의 강도와 길들이기는 많이 약해졌지만 경제적인 논리와 혹은 무의식적인 언론 길들이기가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논리와 타협해 가는 언론, 무엇이 문제일까?

언론사를 운영하는 사주들이 수지타산도 맞지 않는 지역신문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컨대, 언론을 기업체의 방패막이, 이권개입의 청구, 정계진출의 발판 등 활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의 부조리를 양성하는 폐습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업계의 만연한 불법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부패하고 부실한 지역언론을 연명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제거해 참신하고 건실한 지역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신문들이 자치단체로부터 직접적인 예산상의 지원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대신 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통한 지원규모와 혜택을 늘려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불법행위에 대한 공개와 법적고발 장치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내에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논리로 해석하면 언론사 경영은 단순하다. 언론사의 수입으론 지면 발행 언론사는 광고료와 구독료, 미디어의 경우 광고료만 수입으로 잡는다. 때론 각종 행사를 주최하면서 수입을 발생 시키기도 한다. 지출에는 기자들의 인건비와 운영비 정도인데 언론인으로서 매체를 경영하는데는 왕도가 없어야 한다.

특히, 많은 언론사들이 구독료 보단 광고료에 집착을 많이 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매체의 경우 광고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운영하기 조차 힘들정도다. 광고는 한순간의 달콤함을 줄 순 있겠지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따라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설립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언론사들이 특정인이 아닌 다수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로서 독자들의 알권리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능이 필요하다. 민선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점에 권력자들의 주장이 시민의 뜻인양 민의를 대신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선출직 권력을 갖은자들도 인간이기에 판단하는데 있어 개인적인 부분을 많이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이들의 주장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일치한지 확인해야 하는 일도 기자들의 몫이다. 그 만큼 이 시대는 독자들의 눈높이와 시민의식이 올라갔다는 얘기다.

대안과 비판의 결과는 반드시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있어야 발전

권력에 빌붙어 아부해서도 안되고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들을 대신해 힘 있는 사람들을 야단쳐주고 시민들이 힘들거나 문제가 있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을 각인 시켜줘야 한다.

문제에 대한 대안과 비판을 내놓으면서도 그 결과의 댓가가 반드시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 독자들 스스로가 마음에 와닿는 언론을 구독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과연 독자들의 신뢰와 확신을 주도록 언론사 스스로 노력했는 지가 문제다.

타 언론사와 다르게 독자들에게 일맞는 차별화와 필요한 영양분도 보급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광고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 현 지역신문사들의 암울한 자화상이다. 지금 언론사회에 정말 필요한 것은 광고가 아닌 시민의 소리가 담긴 기사로서 신뢰와 확신을 주는 일이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급선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언론다운 언론으로 거듭, 제도적인 기능을 요구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언론은 반드시 권력과 자본 위에 서야만 한다. 국내 17번째 광역시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언론이 권력과 자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경제적인 약점을 잡혀 제3의 압력과 권력에도 쉽게 깨질 수 있다. 다수의 소리를 담는 언론으로 권력과 자본에 맞서 싸울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경제적 논리와 협상하고 굴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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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2013-01-22 17:31:53
김기자~~!
세종의 진짜 언론의 선구자 되시길 기대해~~!!!!!

세종시민 2013-01-20 04:10:36
기사 내용과 같이 세종의소리는 부끄럽지 않은 언론이 되길 바랍니다.

장군 2013-01-17 14:58:38
훌륭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들어 청량감을 주는 신선한 글입니다.

시민k 2013-01-17 09:44:23
글 처럼 꼭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