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 급식관리, '엉터리'였다
세종시 학교 급식관리, '엉터리'였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0.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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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규정 어긴 공무원 12명 경고·부당 집행 예산 회수

   세종시 일부 학교들이 학교급식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사진은 지난 8월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 대전지방식약청이 합동으로 초·중·고 학교급식소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세종시 일부 학교들이 학교급식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적발됐다. 계약과 다르게 식자재를 발주하고 식단 작성을 소홀히 하는가 하면, 식자재 납품 축산물 관리도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교육청은 본청 및 관내 학교 등을 대상으로 5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학교급식 운영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감사결과 일부 학교가 식단 작성과 식자재 소요량 파악을 소홀히 해 계약하지 않은 품목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에 대한 변경계약도 하지 않아 당초 낙찰률을 적용 받지 못한 채 정산해 500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일부 학교에선 관련 법령에서 권장하는 에너지량을 초과해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학교는 식자재에 납품되는 축산물 관리도 부실했다. 육류의 포장지 등에 부착된 개체이력번호 라벨이 부착되지 않은 육류를 검수한 사례가 7,291건이나 발견됐다. 이 라벨은 육류 검수 시 납품된 축산물의 판정등급, 부위 등이 계약된 축산물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다.

또한 본청 특정 부서는 지난해 하반기 학교급식 운영평가에 대해 적정성을 확인한 결과에서, 일부 항목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해 일부 학교의 평가 등급이 당초와 달리 하락하게 만드는 등 학교급식 운영평가의 신뢰성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종시교육청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관련 공무원 12명에 대해 경고ㆍ주의조치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 3,575만원을 회수 조치했다. 축산물 이력표시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세종시장에게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이 밖에도 고등학교는 휴일과 방학기간에도 2~3식의 급식을 제공하는 등 초·중학교에 비해 업무량이 4배 이상 많은데도 실무경험이 없는 신규 영양교사를 배치해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신규 영양교사 발령 전 실무 위주의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력 3년 이하 영양교사는 고교 배치를 자제토록 관련규정을 개정할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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