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간호조무사, 천안서 의료법 개정 '맞불집회'
간호사-간호조무사, 천안서 의료법 개정 '맞불집회'
  • 금강일보
  • 승인 2012.09.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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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간호실무사 명칭 변경 놓고 갈등
개정안 대표발의 양승조 의원과의 면담은 불발

간호사 vs 간호조무사 전국의 간호사(왼쪽 사진)들과 간호조무사(오른쪽 사진)들이 9일 천안에서 민주통합당 양승조 국회의원(천안갑)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의 통과와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각각 개최했다
.전국의 간호사들과 간호조무사들이 9일 천안에서 민주통합당 양승조 국회의원(천안 갑)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의 통과와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각각 개최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달 6일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변경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 취득 및 면허신고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성명숙·이하 간호협)는 9일 오전 11시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간호협 회원과 간호대 학생 등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법 제80조 개정안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개정안은 의료인이 아닌 간호조무사를 마치 간호사인 것처럼 포장해 국민건강을 우롱하려는 것”이라며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노동자에게 저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중소병원 이윤을 더 추구하려는 숨은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료법 개정 철회하라”, “국민건강 책임지는 우리가 간호사다”라고 구호를 외치며 동남구 원성동 소재 양 의원 사무실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또 양 의원 사무실 앞에서 ‘양승조 의원 대표발의 의료법 제80조 개악 저지를 위한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 투쟁결의문’을 낭독한 뒤 해산했다.

비슷한 시각 천안종합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강순심)가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회원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법 개정안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우리는 간호조무사 질 담보와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간호서비스 향상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간호조무사 면허 환원 및 자격재신고제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번 개정안은 간호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선진간호의 길로 가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에 명분 없는 철폐를 주장하며 국회 입법권에 도전하고 있는 간호협회의 횡포를 지탄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53만 간호조무사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저희들도 전문대에서 공부하게 해 주세요’ 등의 현수막이 걸린 버스 15대를 이용, 양 의원의 사무실로 향하려 했으나 충돌을 우려하는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양 단체 대표단은 양 의원에게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결의문 등을 전달하려 했으나 양 의원이 이날 대전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세종·충남 지역 순회경선’에 참석한 관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lee-360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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