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불패행진 '삐걱'
세종시 불패행진 '삐걱'
  • 금강일보
  • 승인 2012.09.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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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분양 일반공급 3순위 청약까지 미달
흥행열기 시들…건설사 대책 마련 고심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반공급 순위 내 미달이 발생하는 등 흥행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세종시 순수 민간아파트 분양에서 ‘전량 1순위 마감’ 기록이 깨진 것도 모자라 3순위 청약접수에서도 미달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일 마감된 세종시 1-3생활권 L1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타운’ 108㎡ 주택형이 일반공급 3순위까지 청약자를 다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이 아파트 청약미달은 사전에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3일 마감한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에서 청약률이 3.1%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5일 일반공급 1순위에서도 354세대 모집에 당해지역과 기타지역을 통 틀어 40명만 청약에 나서 314세대나 미달됐다. 이후 2순위에서 3명만 청약했고, 3순위 청약에 이르러서야 당해지역 2명, 기타지역 215명이 대거 청약했지만 모집세대를 다 채우지 못하고 94세대나 미달됐다.
함께 분양된 1-2생활권 L4블록 ‘중흥S-클래스 에코타운’ 96㎡ 주택형의 경우 1순위에서 133세대 미달을 기록했지만 2순위에서 120명, 3순위 당해지역에서 17명이 청약에 나서 턱걸이 마감했다.

청약 일정이 같은 1-3생활권 L4블록 ‘제일풍경채 에듀파크’ 108㎡ 주택형도 3순위 청약까지 가서야 마감됐다. 다만 이 아파트는 2순위까지 14세대 미달을 기록했으나 3순위 당해지역 거주자 대상 청약에서 99명이 몰려 7.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세종시 부동산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민간건설사들이 대거 세종시 아파트 건설 용지를 매입해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언젠가 공급과잉에 따른 미달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돼 왔다”며 “아직 미달물량이 작아 소진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고 미달물량도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신규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 한 관계자는 “이제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소극적인 마케팅전략 만으로도 세종시에서 쉽게 아파트를 팔수 없게 됐다”며 “가격 거품빼기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 차별화전략 마련에 건설사들이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추석 전후로 한신공영과 호반건설, 유승종합건설 등이 세종시에서 4개 블록 2300여 세대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이 어떤 차별화전략을 마련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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