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잘 지내라”
“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잘 지내라”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6.01.10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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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청림회문화회관 준공기념 성도절 문화예술제에서 법문

 대전비구니청림회문화회관에서 9일 성도절 법회가 열려 혜민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대전비구니청림회(회장 효경스님)는 오랜 숙원사업인 청림회문화회관 준공을 기념하여 9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공원에 위치한 청림회문화회관에서 ‘힐링멘토 혜민스님과 함께 하는 성도절 문화예술제’를 열었다.

이날 성도절 문화예술제는 비구니청림회 스님들과 조계종 5교구 법주사 교구장 현조스님, 조계종 6교구 마곡사 교구장 원경스님, 조계종 7교구 수덕사 교구장 정묵스님, 권선택 대전시장, 불교신도, 대전시민 등 1천8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봉행됐다.

보문산공원 아쿠아리움 옆에 위치한 청림회문화회관은 대지 370평(건평 540평) 위에 반석설계사무소(대표 복기도. 청화사 거사림회장)가 설계하고 두리종합건설(대표 김준환)이 건축을 맡아 지난해 4월 1일 기공식을 올린 후 이날 성도절 예술제를 첫 행사로 개최했다. 청림회문화회관은 지하 1층에 주차장을 두고, 지상 1층은 문화복지공간, 2층은 문화교육공간이 들어서며 3층에 천불전 법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1, 2부로 나눈 이날 문화예술제는 대일스님의 집전과 남상득 불자의 사회로 1부 법회가 열렸다, 효경 대전비구니청림회장 스님은 대회사에서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성도절을 맞아 사부대중과 더불어 뜻 깊은 법회를 봉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행하는 성도절 대법회는 1986년 창립되어 30년을 이어온 청림회에서 아직은 어설프지만 청림회문화회관을 건립하여 법회를 진행하게 되니 어느 해보다 감격스럽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성도절 문화에술제가 열린 청림회 3층 대법당이 만원을 이루어 1, 2층에서 TV로 법회 장면을 보았다.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의 격려사,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법주사주지 현조스님, 권선택 대전시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 청화사 신도 정미균 불자가 부처님께 올리는 발원문 낭독이 있었다.

청림회장 효경스님은 이날 대전보문고등학교 10명의 학생과 대전시내 파라미타학생회 소속 5명의 학생에게 청림회 장학금을 전달했다. 청법가에 이어 이날 법사로 초빙된 대전출신의 혜민스님은 대중의 인기를 반영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이야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앎은 본래부터 저마다 지니고 있는 것으로 그게 바로 부처”

혜민스님은 “오늘 건립된 불교회관 자리는 어려서 놀던 동네였다”며 고향 대전과의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혜민스님은 설법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남에게 베풀자. 남에게 베풀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 두 번째로 서운한 것을 착하게 말하자. 상대가 서운하게 하면 감정적으로 비난만 하지 말고 착한 말투로 나의 서운한 감정만을 이야기하라.

세 번째로 착한 병(病)에 걸리지 말자. 착한 사람의 특징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는데도 남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면 살다보니 분노가 자기 목을 친다. 내 안의 욕망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 만큼 건강하게 잘 배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네 번째로 우리가 우울한 이유는 못 놀아서 그렇다. 어릴 때 동심으로 돌아가 놀 필요가 있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이 연결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혜민스님은 또한 “근본적인 행복은 내가 누군가를 아는 것”이라며 나의 본바탕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살면서 ‘안다는 것’은 나와 상관없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그 앎은 본래부터 갖고 있는 것으로 그게 바로 부처”라고 강조한 혜민스님은 “앎을 잘못 이해하여 내 삶이 흔들리지 말고 텅빈 채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깨달음의 본성(본래 저마다 지닌 불성)을 바로 보고 깨닫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 순서로 문화공연은 바라밀예술단과 청림회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효경 청림회장 스님은 “올해 성도절 법회와 청림회관 준공으로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3층 대웅전 불사와 문화공간, 힐링공간으로 회관이 거듭날 수 있도록 사부대중과 대전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문산 아쿠라리움 인근에 위치한 청림회 문화회관은 대지 370평 위에 9일 성도절을 맞아 준공됐으며 성도절 예술제를 첫 행사로 개최했다
대전은 도시의 규모에 비해 불교세가 약한 곳으로 소문나 있고, 인근 충북과 전북에도 있는 불교라디오방송조차 없는 척박한 곳이다. 청림회 비구니스님들이 오랜 고생 끝에 대전에서 처음으로 번듯한 불교회관이 조성되어 불자와 시민들의 힐링교육기관으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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