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방' 동물, 그들은 과연 행복할까
'펫방' 동물, 그들은 과연 행복할까
  • 이이슬
  • 승인 2016.01.08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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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배재대 이이슬, ‘펫방’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

   이이슬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1학년
속칭 3B라는 말이 있다. Beauty, Beast, Baby. 예쁜 것, 동물, 아기들이 나오면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호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중 쿡방(요리방송)의 명성을 이어받을 펫방(동물방송)은 어떤 컨셉이든 시청률에서 중박을 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는 유일무이 펫방의 원조 동물농장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귀여운 동물들의 애교와 호감 연예인들과의 조합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동물 방송에 많은 주목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펫방에는 어두운 이면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펫방을 보면서 한번쯤은 ‘나도 한번 키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상이 고양이든 강아지든지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펫방에 출연한 특정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펫방이 끝나고 난 뒤 현실적인 문제들이 등장한다.

방송에서 볼 때는 그저 사랑스러운 애교만 보였는데 실제로 키워보니 집안을 어지럽히고, 도중에 아프기까지 하면 병원비에, 부수적으로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펫방으로 인해 유행했던 특정 종(種)들이 유행이 지나가면 대거 동물보호센터에서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1박2일의 ‘상근이’다. 1박2일의 상근이는 그레이트 피레니즈 라는 종으로 대형견에 속한다. 1박2일 덕분에 상근이종이 대유행을 탔고, 대형견이라는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견주들은 반려견이 자라게 될수록 부담을 느꼈는지 어느새 동물보호센터에는 상근이와 비슷한 외형의 개들이 넘쳐흐르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삼시세끼 어촌편의 영향으로 산체 종인 장모 치와와의 분양가가 폭등하게 되었고 펫샵에서는 장모 치와와를 분양하느라 찾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었다. 또한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귀염둥이였던 밍키는 방송이 끝난 후 어느 관광객에게 확인 할 방도가 없이 분양이 되어버렸고, 삼시세끼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펫방이 끝난 이후에는 눈살을 찌푸릴 만한 상황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펫방은 시청자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느낄 수 있는 정서들을 대리만족시켜준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의 일부분만 보고 사전 계획도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방송과 전혀 다른 모습에 실망을 하거나 급기야 유기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리고 일부 시청자들은 펫방의 부작용에 펫방 자체를 질타하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을 기르면 금전적인 소비가 더 늘어나고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입양을 할 때 많은 심사숙고를 거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펫방의 경우 방송의 아름다운 모습에 혹해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충동적으로 입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펫방의 문제가 아닌 입양자의 태도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펫방이 충동적인 입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에는 일부 동의한다. 아무래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동물들의 모습은 귀여운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물들과 함께 등장하는 연예인들과의 조합이 더욱 행복해보이고 호감이 가게 만든다.

그렇다면 펫방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펫방이라는 컨셉 자체를 질타하기보다 올바른 입양의 과정과 펫방에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한 공부다. 펫방으로 인해 동물을 입양하고 유기하는 경우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이다.

   최근 대유행하는 '펫방'이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한 등장 동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사진은 SBS 동물농장 한 장면>
동물들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병원비는 얼마나 드는지, 이 동물들의 습성은 무엇인지 등등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방송에서 나온 모습과 상반된 모습을 가지면 흥미를 잃고 반감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펫방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 내야만하는 상업성을 띄고 있다. 그러므로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대로 방송을 진행해야하는데 동물들을 데리고 하는 방송 촬영은 100% 원하는 대로 만들기 힘들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작진의 취지에 맞지 않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흔히 ‘조작방송’이라고 불리는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 사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퍼지게 된다면 그 펫방의 호감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시청자들은 불신하게 된다.

차세대 유행 방송으로 불리는 펫방. 화면 속에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펫방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우리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고 감동도 준다. 그러나 펫방이 끝난 이후에도 화면 속에 나온 귀여운 동물들은 행복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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