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 화두로
충청권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 화두로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8.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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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금융지주사 중심 각 지역 지방은행 클러스터
비용절감·생산성 등 장점 설립방식 등 논의 가속도

대전발전연구원 주최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관한 특별세미나’가 8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려 패널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한마디로 염지작심(廉之作心)이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8일 열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관한 특별세미나’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4개 시·도가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해당 지자체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지방은행 설립에 유리한 정책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염 시장의 작심 발언은 최근 충남과 충북 등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지방은행 설립에) 원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에선 지역 사정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염 시장은 또 “지방은행 설립 문제를 (4개 시·도 중) 누가 주도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메가뱅크(거대은행)를 추구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어떻게 대응해 가야 하는지를 지자체 차원에서 조율하는 게 관건”이라고 못박았다.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 방식 수면 위로
이날 특별세미나의 화두는 단연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지방은행들이 은행그룹으로 참여해 클러스터를 이루는 방식이다. 이 경우 지방은행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독립성은 유지하면서 지주사의 후방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막대한 설립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고, 자동화기기 등을 공동구매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현재 부산은행(BS금융지주)과 대구은행(DGB금융지주)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상태이며 이들은 각기 캐피탈과 신용정보, 데이터시스템, 투자증권, 저축은행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DGB금융지주는 충청권을 포함한 강원도, 경남, 광주 등의 기존 지방은행은 물론 설립 논의에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대구은행의 부장급 인사가 이날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경남은행 등을 인수하려는 우리(DGB) 입장에서 몇 천억 원의 지방은행 설립비용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계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충청권의 지방은행 설립 논의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DGB는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일괄매각에 꾸준히 관심을 나타내며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DGB는 또 2006년부터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설립하는 데 대해 타지역 은행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각각 20조 원(자산가치)에 달하는 두 지방은행을 인수해 덩치를 키움으로써 지방은행 리딩뱅크로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DGB의 야심도 읽어야 하는 게 지당하지만 이들과 함께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에 참여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세미나에서 류덕위 한밭대 교수는 배포자료를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지방은행을 설립할 경우 지방은행 간 고객정보 및 판매채널 공유로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등 여러 장점에 비해 큰 단점은 없다고 했다.

◆충청권 지역주민 78%, 지방은행 필요하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세미나에서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 주민 5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지방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78.9%. 이만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그 이유로 주민들은 ‘영세상공인 및 서민계층에 대한 지원’(42.5%)을 꼽았고, ‘지역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27.6%)이 뒤를 이었다.

설립방식에 관해선 대전시와 충남북, 세종시가 통합해 단일 지방은행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47.6%를 차지했고, 과거 방식대로 충북은행과 대전시-충남도(세종시) 각각 1개로 구분해서 설립돼야 한다는 의견도 30%를 조금 넘겼다. 이번 설문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0%포인트다. 문승현 기자 papa@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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