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는 휠체어 만들꺼에요"
"계단 오르는 휠체어 만들꺼에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5.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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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유니버셜 디자인 발표대회' 뜨거워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이시명, 시동국, 한예원 학생<사진 왼쪽부터>이 "장애인들도 계단을 마음껏 오르내릴 수 있도록 휠체어의 구조를 새롭게 바꾸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융합형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문을 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맞춤형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키워내기 위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교육이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 실시된 '창의·융합주간 프로그램'은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연한 사고력과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 신장에 중점을 둔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꽤 많이' 바꿔놓았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유니버셜 디자인 발표대회'. 유니버셜 디자인은 연령과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구현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계단을 오를수 있는 휠체어가 있다면 어떨까요? 휠체어의 구조를 새롭게 바꾼다면 장애인들도 계단을 마음껏 오르내릴 수 있을 꺼에요." (시동국, 이시명, 한예원 학생)

"헤드폰을 사용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면 노래의 앞쪽으로 돌아가고,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노래의 뒷편으로 돌아가면 편리하지 않을까요. 굳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내츄럴 유저 인터페이스 헤드폰'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최하윤, 이동윤, 이원준, 윤태식 학생)

수업은 3~4명의 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자유롭게 진행됐다. 각 조마다 홍익대 프로덕트과 재학생을 멘토로 둬 자문을 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었다. 디자인하고자 하는 제품의 포스터 및 가상 모형을 제작, 전시해 다른 학생들의 평가를 받도록 해 협업을 유도한 것도 주목할 만 했다.

 "굳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내츄럴 유저 인터페이스 헤드폰'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최하윤, 이동윤, 이원준, 윤태식 학생>
"벌써 특허를 내겠다는 아이들도 생겨났어요."

김희순 지도교사는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변화를 이 같이 표현했다. 그는 "학생들이 밥을 먹다가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는 모습이 보인다"며 "새로운 생각과 문제를 찾아 탐색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경험하는 교육', '연계 교육'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학생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육과정이 고정관념을 깨고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 준 것 같다"며 "세상과 연관되는 과학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처음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 어려웠다"면서도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에는 여러 과목의 융합적 가치를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곧 단순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지식을 습득하는 근복적인 원인부터 시작해 나아가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고정관념을 탈피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교육과정에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미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이 '유니버셜 디자인 발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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