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연탄,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강원연탄,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 서금택
  • 승인 2015.04.23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서금택 세종시 의회 운영위원장, "소통과 공감으로 해결해야"

   서금택 세종시의원
1960~80년대 석탄산업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그 당시 연탄은 가정의 난방용도로 사용하는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40대를 넘긴 세대들은 연탄의 추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원은 정유, 발전, 도시가스 등으로 대체되었다. 

더불어 국내 석탄산업은 대다수 구조조정되어 250여개에 달하던 연탄 제조공장이 지금은 50여개로 줄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연탄제조 및 배달업은 성장의 한계에 이른 사양산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또한, 연탄은 국내 석탄매장량의 한계와 각종 사고 등 피해가 나타나면서 안전하지 않은 에너지원으로서 그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됐다. 

하지만, 저소득층이나 일부 농가 등에서는 연탄이 값싸고 열량이 좋기 때문에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연탄 한 장의 가격은 470~500원이다. 하루에 연탄 세 장이 필요하다는 가정 하에 하루 난방비는 1500원으로 다른 에너지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에 등록된 강원연탄은 세종시의 상징인 조치원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30여년 가까이 운영 중에 있다. 초기에는 석탄 운반·활용이 철도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이로운 점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석탄이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운반, 저탄, 제조, 운반 과정에서 분진으로 인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연탄공장 시설의 환경개선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예정지역의 3단계 정부부처 이전이 완료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급격한 도시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조치원 역시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면서 시가지내 위치한 강원연탄의 이전과 환경개선 방안 등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주민의 피해가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 공해는 물론 각종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세종시청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용역과 실사 등을 통해 여러가지 대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당장에 실천가능하고 개선가능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의원은 강원연탄의 환경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올 연초에 강원연탄 연구모임을 구성하고 관련 자료의 수집과 조사결과의 연구 및 인근 거주민의 의견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주에는 인근 연탄공장을 직접 현장방문하여 운영 실태와 주민갈등 사례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대전시 대덕구에 소재한 ○○연탄과 △△개발은 강원연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큰 면적에 인근 지역에 주민이 생활하지 않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일일 15만장의 연탄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수도권의 수요까지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에너지원으로 연탄수요가 적은 요즘은 전면적인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 저탄장은 석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방수포(갑바)로 덮여 있었고, 바람에 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살수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연탄 적재차량의 출입지역에는 세륜세차시설이 갖춰져 이동시 발생하는 분진을 예방하도록 되어 있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XX개발은 연탄제조업 외에 폐목을 활용한 펠릿연료(pellet)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었다. 저탄장의 방수포 설치, 세륜세차시설, 연탄 제조 등에서 다른 어느 업체보다도 차별화된 선진기술을 활용하고 있었다. 연탄 공장 주위로 특수제작된 방진망이 설되어 있었다. 연탄 제조에 있어서도 자동화 시설을 갖춰 일정량 이상이 파렛트(pallet)에 적재되면 이를 랩핑(wrapping)함으로써 분진방지와 운반의 편리를 극대화했다. 약 400여장이 하나의 파렛트에 랩핑되면 이를 지게차로 운반하여 지붕이 있는 탑차에 실어 운반함으로써 안전성을 보장했다.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선진기업으로 많은 시사점을 보여주었다. 

업체 대표는 이런 시설을 활용하는 데는 많은 재원이 소요되고 모든 연탄공장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쾌적한 공장시설과 자동시스템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연탄을 회사에서 생산한다면 인근 주민의 불만도 해소되고 소비자 역시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고 이런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치원읍 소재 강원연탄 공장의 이전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세종시의회 강원연탄공장 운영대책 연구모임 회원은 충북과 대전에 소재한 연탄공장을 방문했다.
현장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저탄장의 분진을 방지하기 위한 방수포(갑바)와 랩핑된 연탄을 지게차를 활용해 운반하는 모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런 부분들을 강원연탄에 활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떠올랐다. 

현재 강원연탄은 환경적인 면에서 전혀 개선되지 않아 그 피해를 조치원읍 주민이 그대로 받고 있고 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에도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민의 목소리는 외면받고 관련 기관들이 개인사업자임을 이유로 도외시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모임은 연탄공장으로 인한 주민갈등을 해결한 사례 및 현장방문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듣고 이전대책이나 환경개선방안 등을 연내에 마련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결을 위해 온 몸으로 뛰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강원연탄의 해결을 위해 소요되는 행·재정적인 문제가 주요인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갈등만 불러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사업주는 물론 관련기관과 주민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조금씩 양보하고 함께 열린 마음으로 함께 소통하고 공감해 나갈 때만이 실마리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해결방안이 나와 주민이 편안하고 쾌적한 조치원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