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향토기업이 어쩌다가···"
"착한 향토기업이 어쩌다가···"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7.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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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업단지(대덕구 대화동) 내 충남슈퍼체인㈜ 앞에 내걸려 있는 ‘대한민국 산업포장 수상’이란 문구의 명패가 부도를 맞은 현 상황과 대비돼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최 일 기자
 
충남슈퍼체인㈜ 부도에 각계 안타까운 탄식
대형마트 휴일 영업재개 확산 속 씁쓸함 더해
충남슈퍼체인㈜ 부도 사태에 대한 금강일보의 단독 보도가 지역 각계로부터 탄식을 자아내며 대형유통업체의 범람 속에 몰락해 가는 골목상권 붕괴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영업 규제와 관련한 소송에서 의무휴업 취소 판결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 영세 점포들의 자생력 강화에 노력했던 향토 유통기업의 쇠락은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1990년 당시 30억 원의 거액을 대전시에 기탁해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설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했던 충남슈퍼체인㈜이 대기업 대자본의 공세에 밀려 운명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산업단지협회 등 지역 경제단체들은 본보 보도에 놀라움과 충격을 금치 못하며 또 하나의 향토기업이 40년에 가까운 전통을 뒤로 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우리 지역을 위해 공익적인 일을 많이 했던 업체가 부도를 맞게 돼 안타깝다”라며 “이재철 대표의 선친인 평송 이남용 선생은 1974년 충남슈퍼체인㈜을 창업하고 대전상의 의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던 분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평송장학회의 한 임원은 “금강일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슴이 미어진다”라며 “대형마트의 공세에 영세 슈퍼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마당에 그간 힘겨운 상황을 이어가다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었던 것 같다”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한편 이재철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 지인을 통해 “지역 업체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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