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 현장의견, 정책에 반영될까
세종교육 현장의견, 정책에 반영될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07.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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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 24일 미르초서 일선 교사들과 대화 가져

   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24일 미르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유치원의 놀이터, 강당 등의 시설이 규모도 작고 열악하다.” “방과 후 교사를 최대한 시간을 늘려 배치해야 한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수업이다. 혁신학교는 있는데 혁신유치원은 없나.”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행정실과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 연가나 병가를 안심하고 사용해 교사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 달라.” “일방전입 인원을 늘려 달라.”

세종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일선학교 교사들이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위원장 오춘근)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다.

인수위는 24일 오후 5시 30분 한솔동 미르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교사 100여명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달 말로 다가온 인수위 활동 종료를 앞두고 지난 활동에 대한 보고와 함께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있는 다양한 의견들이 가감 없이 쏟아져 나왔다. 열악한 세종교육의 현실을 냉정하게 지적하는 ‘비판의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제2기 세종교육을 이끌 ‘진보 교육감’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학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학교 관리자의 인식 개선, 교수학습 중심 수업을 위한 교원업무 경감, 유치원 교육환경 및 전입 교원 인사제도 개선 등의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인수위 측은 최교진 교육감이 임기 동안 추진하게 될 교육정책 방향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공약이행 방안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교무행정사’를 배치하고, 불필요한 문서생산을 줄여 교사의 업무를 감축하는 등 ‘학교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각종 연구학교 및 대회를 축소하는 등 수업 방해요인을 제거해 변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교육정상화 모델로서 ‘혁신학교’를 운영하여 공교육의 신뢰를 도모하기로 했다. 교사연수를 강화하고 혁신학교 연구모임 및 동아리조직을 만드는 등 기본 추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제시했다. ‘캠퍼스형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학교’ 형태를 만들어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또한, ‘세종교육혁신추진단’을 구성해 세종교육 기본방향에 교육감 공약사항을 반영, 현장과 괴리되지 않는 정책반영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수위홈페이지 및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최교진 교육감은 “이제는 단순 암기・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 학생들이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고 질문하며 답을 찾고, 그 답에 대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시점”이라며 “이 같은 변화의 초점을 모두 학생과 교사에게 맞추겠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학교 환경 또한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인수위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세종시 각 지역 주민센터 등에서 ‘찾아가는 시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인수위는 세종시민들 및 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모은 의견들을 교육청 담당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합니다’라는 최 교육감의 철학이 세종교육에 얼마만큼 스며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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